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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4대 그룹 총수와 첫 회동…"44조 대미 투자 격려 나선 듯"


최태원·정의선·구광모 참석 예정…수감 중인 이재용 대신 김기남 부회장 나설 듯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던 문재인 대통령과 4대 그룹이 다시 한 번 만남을 갖는다.

이번에는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불러 대규모 미국 투자에 나선 이들을 격려하는 한편, 한미 경제협력을 위한 후속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청와대에서 비공식 오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인 만큼 김기남 부회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별도의 오찬 만남을 갖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일은 지난 한미정상회담 당시 4대 그룹이 총 44조원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한미 경제 동맹을 견인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이에 대해 격려하고자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각 사]

앞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길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4대 그룹 주요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우리 대기업들은 이번에 대규모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과 협업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발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찬사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에 최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라인 증설을 검토 중으로, 기존 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수소협력,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74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GM과 미국 테네시주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공식 발표한 상태로, 양사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합작공장에 총 2조7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독자 배터리 공장 2곳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을 앞세워 대미 투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NAND Solution)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계획을 밝혔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생산을 위해 6조원 규모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3조원 규모의 3·4공장 추가 건설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이같은 투자 발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수요를 잡겠다는 이유가 크다"면서도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선제 대응의 성격도 짙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직후 4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하는 것은 정상회담 당시 기업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끈끈한 한미 경제협력을 이어가기 위함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측이 이번 만남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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