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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주총서 1승1패…경영권 향방은?


한국앤컴퍼니 주총서 승리한 장남 판정승…'3%룰'이 승부 갈라

조현식 조현범 [사진=한국앤컴퍼니]
조현식 조현범 [사진=한국앤컴퍼니]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타이어가(家) '형제의 난'으로 주목받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에서 승리한 조현식 부회장이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3%룰'이 두 사람의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 등을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주총 현장에 참석했지만, 조현범 사장은 불참했다.

이번 주총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안건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이다. 조현식 부회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추천했고, 조현범 사장 측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던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내세웠다.

조현식 부회장은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표 대결이 진행된 결과 조현식 부회장이 제안한 이한상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 선임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이 승부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이 42.90%에 달하는 반면인 조 부회장은 19.32%에 그친다. 하지만 '3%룰' 적용으로 두 사람 모두 의결권이 3%로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앤컴퍼니 지분 5.21%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조현식 부회장을 지지했다.

이날 오전 열린 한국타이어 주총에서는 조현범 사장이 압승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 조현범 사장이 장안한 사측에서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반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이 주주 제안으로 추천한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의 득표율은 16%에 그쳤다.

또한 조현범 사장을 포함해 이수일 대표, 박종호 사장 등 사측 경영진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표현명 전 KT 사장 등 3명의 사외이사 선임도 모두 가결됐다.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30.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조현범 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42.9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형제가 나란히 1승1패의 공방을 주고받은 셈이지만 지주회사에서 승리한 조현식 부회장의 판정승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이 때문에 한국타이어그룹을 두고 형제간 경영권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조현식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시각에 선을 긋고 있다.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한편 조현식 부회장이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진행 중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식 부회장은 최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경영권 다툼의 연장선상에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건강이 좋지 못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된 도리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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