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최근 국무조정실이 참여한 범정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협의체 제2차 회의가 비공개 진행된 것이 확인됐다. 정부부처별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그에 따른 봉합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회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가 OTT 육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세 부처가 각각 OTT전담팀, OTT협의체 운영과 OTT법안을 추진하고 나선 것을 지적하며 "부처 거버넌스 싸움에 사업자가 껴있는 형국으로, 이는 OTT 육성과 역행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나마 범정부 OTT 협의체 간사이기도 한 과기정통부는 OTT육성이라는 동일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거버넌스 다툼으로 확대하기보다는 "각 부처가 잘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중심으로 국무조정실, 과기정통부, 문체부, 방통위 고위급이 참여한 범정부 OTT협의체 제2차 회의가 최근 비공개로 열렸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 일환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부처 간 칸막이 없는 OTT 육성을 논의하기 위해 운영 중이다.
같은해 9월 '킥오프' 이후 10월 한차례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으나 이후 협의체가 운영되지 않고 다음해를 맞은 바 있다. 이번 제2차 회의에서 과기정통부, 문체부, 방통위 실·국장들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중점 추진할 OTT 육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의 중점 사항으로 정부부처별 샅바싸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외부 시각에 따라 갈등을 봉합하고 본래 취지인 OTT 육성에 좀 더 협력해나가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세한 안건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으로 외부 영향이 있을까 경계하는 눈치다.
이같은 관계부처의 불투명한 움직임에 OTT업계는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한다. 특히 과기정통부, 방통위에 이어 최근 문체부까지 OTT전담팀을 신설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OTT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업계 불만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라는 산업은 하나인데, 여러 정부 부처에서 각기 다른 창구와 법안을 만들어내면서 어디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갈수록 알 수 없게 되고 있다"며 "OTT는 전례가 없는 신산업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데, 정부가 할 일은 이런 시장 불안감을 해결하는 것이나, 지금의 정부는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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