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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료 오른다…중소형 손보사, 스타트 끊어


MG손보 개인용 평균 2% 인상 예고...대형사는 아직 계획 없어

자동차 정비사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동차 정비사들이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MG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들어갔다. 중소형사들은 손해율 악화로 인해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사 역시 소폭의 보험료 인상이 절실하다면서도 여론을 의식하면서 눈치만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은 오는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인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상률은 전체 보험료 수입을 기준으로 한 평균으로, 사고 차량이나 노후 차량 등 할증 대상 계약자의 경우에는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다.

◆ 캐롯손보 등 다른 중소형사도 요율 검증 의뢰…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

MG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치솟자 보험료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7.7%로, 자동차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11개 손해보험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보다 보험료로 나간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다른 중소형 손보사들 역시 손해율 악화로 인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다.

캐롯손해보험은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상태며, 현재 인상폭을 두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요율 검증은 보험료 인상의 사전 절차다. 보험개발원은 사고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보험료율 검증 결과를 2주 이내에 해당 보험사에 전달한다. 이후 보험사는 2∼3주 가량 내부 준비 절차를 거쳐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한다.

캐롯손보도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아직 공개된 바 없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도 요율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AXA손해보험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AXA손보는 자사 자동차보험 포트폴리오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영업용 자동차보험에 대한 요율검증을 의뢰했다. 지난해 영업용 자동차 보험의 손해율이 200%를 넘었고,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의 정비요금 인상 결정 등의 영향 때문이다.

AXA손보 관계자는 "AXA손보의 영업용 물건은 대다수가 렌터카로, 개인고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 대형사는 여론 의식 중…올해 상반기까지 인상 계획 없을 듯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대형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4%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높다.

대형사의 경우 중소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된 상황이다. 지난해 4개 손보사의 84.4~85.6%로 전년(91.4~92.0%) 대비 6~7%포인트 가량 개선됐고, 올해 들어서는 적정손해율에 근접하는 등 더욱 가시적인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손해율 개선에도 대형사들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미사고 환자의 과잉진료 등으로 인해 사고당 손해액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정비요금 인상과 한방진료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들이 많아 소폭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대형사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지 않을 전망이다.

중소형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손해율 관리에 여유가 있고, 최근 실손의료보험료가 대폭 인상돼 손보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된 상황에서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까지 올리기는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사도 보험료 인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는 부분이 없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보험료 인상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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