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전자태그(RFID)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까?"
2005년 1월1일부터 월마트와 거래하는 100대 납품업체들은 의무적으로 RFID를 부착해야 한다. 하지만 RFID 도입 시한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RFID를 이용해 공급 체인을 매장과 연결, 고객들이 어떤 제품을 구입하고 어떤 것들을 반품하는 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월마트의 목적.
하지만 당초 100대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전면 도입하려고 했던 계획이 삐걱거리고 있는 알려져 'RFID 유통 혁명'이란 월마트의 야심이 순조롭게 달성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RFID란? RFID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태그와 전파를 보내는 안테나, 안테나를 통해 태그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읽는 판독기(reader)로 구성된다. 바코드와 달리 무선으로 인식할 수 있어 물건을 감지기에 일일이 갖다댈 필요가 없는 것이 강점. 또 최대 메모리 521KB로 무장해 응답속도도 빠른 편이다. 한 번에 여러 태그를 동시에 읽을 수도 있다.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들은 RFID가 바코드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수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스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으로 통한다. ◆ 텍사스 3개 배송센터와 연결 월마트는 2005년 1월1일부터 텍사스 지역 세 개 배송 센터에 RFID를 본격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월마트 측은 최근 100개 이상의 공급 업체들이 다음달 중 텍사스 지역 세 개 배송 센터와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중 모든 공급 상품에 태그를 부착한 것은 40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체들은 배송 센터 공급 물품의 2% 정도에만 RFID를 부착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월마트의 린다 딜만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대부분의 납품 업체들은 텍사스 배송 센터에 공급하는 제품의 65% 정도에 RFID를 부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현재 "목표 시한을 맞추기 위해 공급업체들과 긴밀하게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100대 납품 업체 외에도 자발적으로 RFID 프로그램 참여 의사를 밝힌 38개사와 태그 부착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월마트의 RFID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관찰한 애널리스트들은 "소매업체들이 (월마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AMR리서치의 카라 로마나우 애널리스트는 "대형 제조업체들은 RFID 기술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부정적인 편이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있는 기술 컨설팅 회사인 세이피언트 코퍼레이션(Sapient Corporation )의 앤드류 마시 부사장 역시 "(월마트의 RFID 도입) 속도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느린 편이다. 일부는 정체 상태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설치비용-판독률 문제 해결해야 특히 월마트가 RFID 도입을 확산하기 위해선 설치 비용과 판독율 문제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월마트가 올해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RFID 부착 비용을 좀 더 낮추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것. 또 좀 더 다양한 환경에서, 좀 더 빨리 태그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시장 조사업체인 AMR은 월마트 공급업체들이 RFID 부착을 위해 평균 100만~3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AMR 측이 지난 8월 예상한 1천300만~2천300만 달러 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비용도 중소업체들에겐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대다수의 월마트 공급업체들은 RFID를 자동화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판독률 문제 역시 여전한 두통 거리 중 하나. 최근 들어 판독률이 향상되고 있긴 하지만 공장, 창고, 상점의 정보를 100% 믿을 수 있도록 읽어내는 시스템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편이다. 월마트 측은 현재 상점 정보의 60% 가량을 읽어낸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기술과의 데이터 정보 통합 역시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비 절감을 꾀할 수 있을 정도의 제조, 유통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의문이 일고 있다. ◆ 미 국방부-식약청 등도 잇따라 도입 월마트가 RFID 도입 방침을 밝힌 것은 지금으로부터 1년 6개월 전. 당시 월마트는 100개 주요 납품업체들에게 2005년 1월1일부터 RFID를 장착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눈길을 끌지 못하던 RFID는 월마트의 선언을 계기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이후 타깃, 앨버트슨즈, 베스트바이 등이 잇따라 RFID 채용 방침을 밝히면서 유통 총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국방부가 2005년 1월 1일부터 주요 납품 업체들에게 태그 부착을 의무화하면서 RFID가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휴렛패커드(HP), 프록터&갬블 등이 당장 국방부의 바뀐 규정을 적용받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청도 2007년부터 RFID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RFID 상용화 물결에 힘을 보탰다. 식약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의약품 회사들도 RFID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보잉, 에어버스 같은 항공사들도 주요 항공기들에 RFID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월마트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RFID는 '유통 혁명의 총아'로 각광받고 있다. 월마트로선 이번 RFID 프로그램을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르는 셈. 시한으로 잡은 2005년 1월 1일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막바지 준비 작업에 여념이 없는 월마트가 'RFID 유통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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