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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종료에도 SKT 14만 가입자 잔존…일부 "011 쓰게 해 달라"


서비스 종료에 따른 '이용정지'상태…LGU+ "01X 가입자 많지 않아"

SK텔레콤 011 로고 [사진=SKT]
SK텔레콤 011 로고 [사진=SKT]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2세대 통신(2G)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여전히 14만명에 이르는 2G 가입자가 잔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2G 전국망이 철수돼 통신 서비스 이용이 불가하지만 2G 가입자는 남아있는 상태인 것. 이들은 '이용정지' 상태의 2G 가입자들, 해당 회선을 이용하지 않지만 3G나 LTE, 5G로 전환하지 않고 이에 따른 보상도 받지 않고 있다. 01X 식별번호에 애착을 가지는 일부 2G 가입자들로 최근까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010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2G 종료 이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약 14만명의 2G 가입자들이 '이용 정지'상태로 해당 회선을 유지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SK텔레콤 2G 가입자는 14만3천349명으로 SK텔레콤 2G 서비스가 종료되고 전국 2G망이 철수돼 서비스가 전혀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잔존 가입자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 관계자는 "약 14만 2G 회선이 통계에 집계되는 것은 이용정지 회선들"이라며 "정부가 2G 종료 승인 조건으로 2년간 보상 조치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이들은 현재 3G 등으로 전환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 숫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 2G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면서 '이용자 보호조치 지속'을 조건으로 세웠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사업 폐지계획에서 제시한 사항인 '종료 후 2년간 이용자 보상방안 적용, 2G 요금제 적용유지 등'을 이행해 이용자 민원과 피해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3G 이상 전환 시 30만원 단말구매 지원(또는 무료 단말 10종 중 선택)과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 지원 또는 2년간 이용요금제 70% 할인 혜택이다.

아울러 3G·LTE에서도 기존 2G 요금제 7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SK텔레콤 2G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 시엔 지원금 5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특히 쟁점이 됐던 01X 식별 번호 유지 희망자에게는 2G 01X 번호 그대로 3G·LTE·5G로 이동할 수 있는 '한시적 세대 간 번호이동'과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통해 오는 6월까지 해당 번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보상방안 제시에도 14만명에 이르는 2G 이용정지 가입자가 잔존한 것은 01X 번호 유지를 희망하는 2G 가입자들의 반발과 무관치 않다.

이들은 '010 통합반대운동본부'라는 카페를 운영하는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 카페 가입자는 3만9천명에 이른다.

이달 6일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래 사용해온 011, 016, 017, 018, 019 휴대폰 번호를 계속 쓰게 해주세요'라는 청원글도 게시됐다.

작성자는 "010 통합정책은 선택사항으로 해도 되지 않느냐"며 "2G에서 3G 이상 세대변경을 하는 그 어떤 국가에서도 기존번호를 강제로 바꾸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에는 현재까지 589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15일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LG유플러스 상황도 주목된다. LG유플러스 2G 가입자 중에서는 019 등 사용자뿐만 아니라 2003년부터 번호이동을 통해 011, 016, 017, 018 번호 사용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 2G 가입자 중 60%는 기업 가입자"라며 "개인 가입자 중 01X 사용자 숫자를 알기 어려우나, 010 사용자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2G 가입자 37만명에서 사물 통신(M2M) 가입자 60%를 제외한 40%는 약 15만명으로 LG유플러스 전체 가입자 중 약 1%를 차지한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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