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철강업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안정 속에 쇄신을 꾀하는 연말 인사를 단행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도 자리를 지킨다. 오너가가 경영하는 동국제강에도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이들 업체에선 그룹사 2인자, 선대회장의 가신이 물러나고 오너가 4세가 승진하는 등 세대교체 바람도 불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업체의 올 연말 정기임원 인사가 마무리됐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이 예상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예년보다 빨리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원 인사에서도 최 회장이 2기 경영 방향으로 강조한 '혁신과 성장'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핵심 보직인 철강 부문장이 교체됐다. 포스코 그룹 내 2인자로 불렸던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이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철강부문장(사장)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이 선임됐다. 생산기술본부장에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을, 구매투자본부장에 이주태 경영전략실장을 승진, 보임하는 등 최고 경영층의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해, 산업가스·수소사업부장에 구매투자본부장인 유병옥 부사장, 물류사업부장에 미국 대표법인장인 김광수 부사장 등을 선임했다. 비철강 사업에 힘을 싣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부문 인사들의 경우 올해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 조기에 실적 반등을 이끌어 냈으며, 최정우 회장 2기 체제 하에서 혁신을 주도해 현장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며 "혁신과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도 그룹차원에서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안동일 사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했던 김용환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안 사장 원톱 체제가 됐다. 이번 현대차그룹 인사는 정의선 회장의 취임 후 첫 인사였는데 김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거취가 주목됐다.
안동일 사장은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포스코에서 영입한 외부 인사다. 포스코에서 30년 넘게 생산 현장에서 근무한 생산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내년 취임 3년차를 맞는 안 사장은 철강 사업 경쟁력 강화, 수소 생산 확대 등 철강, 비철강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동국제강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를 인천공장 생산 담당 상무로 승진시키며 4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상무가 승진한 건 이사를 단 지 4년 만이다.
장 상무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 장경호 명예회장의 증손자다. 이번 인사는 입사 이후 줄곧 전략 분야를 담당해왔던 장 상무가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세주 회장이나 장세욱 부회장 등 선대도 현장을 거치며 경영 보폭을 넓혀 왔다"며 "장 상무도 그 일환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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