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노트북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텔이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타이거레이크)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학기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17일 온라인으로 '인텔 테크놀로지 오픈하우스 2020'을 열고, 11세대 프로세서 기술 설명과 함께 이를 적용한 노트북을 소개했다.
PC 시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인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12월부터 3월까지는 PC, 노트북 성수기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18.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중 노트북 출하량이 26.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이후 노트북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 9월 아이리스 Xe 그래픽이 적용된 11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11세대 프로세서는 윈도우 및 크롬OS 기반 노트북에서 업무, 협업, 창작, 게이밍, 엔터테인먼트 등에 걸쳐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11세대 프로세서는 인텔의 슈퍼핀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기도 했다. 슈퍼핀은 기존 10나노 공정을 유지하면서 핀펫 트랜지스터와 슈퍼 금속-절연체-금속(Super MIM) 커패시터를 결합한 기술로, 전력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전 세대 대비 컴퓨팅 성능은 20%가량, 그래픽 성능은 1.5~2배 향상됐다. 인공지능(AI) 성능은 4배 이상의 개선을 이뤄냈다.
최원혁 인텔코리아 상무는 "슈퍼핀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최고 4.8 GHz의 클럭 스피드를 지원하고, 전력 효율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얇고 가벼운 폼팩터를 구현할 수 있다"며 "경쟁 제품 대비 오피스 생산성은 20% 높였으며, 사진 편집 속도와 영상 편집 속도는 2배 향상돼 콘텐츠 생성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11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된 LG전자의 신제품 'LG 그램'은 무게가 1천190g에 불과해 세계 기네스 협회로부터 '세계 최경량 16형 노트북'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게임 성능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인텔이 16개 게임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11세대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 향상된 성능을 보였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1.8배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1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은 연내 30여 종이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물론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 등의 씬앤라이트 노트북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인텔은 11세대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 중에서 차별화된 성능을 갖춘 '이보(Evo)' 인증 제품도 소개했다. '이보'는 사용성, 이동성이 뛰어난 노트북에만 부여되는 브랜드로, 인텔이 소비자의 노트북 경험 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테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일관된 배터리 응답성, 절전 모드에서 1초 내 시스템 재가동, FHD 디스플레이 사용 시 9시간 이상 배터리 지속 및 30분 충전으로 최소 4시간 사용 가능 등의 항목을 충족해야 한다.
'이보'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북 플렉스 5G', LG전자 'LG 그램', 에이서 '스위프트5 SF514-55T i5', 에이수스 'B9400CEA-KC0196R/HM0049R', 델 'XPS 13 9310 투인원' 등이 있다.
최 상무는 "노트북은 얇고 가벼운 폼팩터뿐만 아니라 앱 구동속도, 배터리 수명, 모든 플랫폼에서 구현 가능한 점 등이 중요하다"며 "이보 인증 제품은 소비자들의 원하는 기준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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