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격변기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에 인사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CJ그룹의 인사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단행된 유통업계 인사가 가늠자 역할을 하면서 아직 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CJ그룹의 인사 폭에도 관심이 집중된 모양새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다른 유통그룹과 유사한 방향의 조직개편과 인사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의 복귀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마약 문제로 올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자숙 중인 상태다.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이 부장이 상무 승진과 함께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이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나 CJ올리브영 기업공개(IPO) 등 승계 관련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CJ그룹은 12월 30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CJ그룹의 정기 임원인사는 그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J 측은 정확한 인사 시기와 규모는 정확해진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 유통기업의 인사 키워드는 '변화'·'세대교체'로 요약되면서 CJ그룹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대대적인 조직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가 불확실성을 줄이고 변화된 소비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고 있다"며 "유통가에 만연했던 순혈주의에서 탈피해 외부인사를 적극적으로 등용하고, 젊은 CEO도 전진 배치하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란 돌발 변수로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 CJ ENM, CJ CGV, CJ푸드빌 등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 교체설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들 모두 코로나19 타격으로 실적이 부진한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는 CJ ENM의 새 대표에 강호성 CJ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본다. 실제 강 부사장은 이미 ENM으로 출근 중으로 업무보고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최병환 CJ CGV 대표와 정성필 CJ푸드빌 대표 등도 교체 대상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통 기업들의 이번 인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한 체력 다지기 및 신성장동력 마련을 목표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피를 수혈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 시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