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지난해까지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들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나 비대면 접촉방식의 권장으로 대부분 이용자가 50% 이상 줄어 차량 호출 서비스 사업이 크게 위축됐다. 업체들은 이를 음식배달이나 식자재 배송 등으로 틈새를 공략해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해온 화이자와 모더나 등의 제약회사가 최근 미국과 영국에 긴급 사용허가를 신청하여 성탄절부터 백신을 투여할 수 있게 돼 확진자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차량호출서비스 시장을 재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전기차 판매 호조로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천억달러에 근접했다. 이 추세라면 5년후인 2025년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7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연매출이 10년간 50%씩 늘고 이익마진이 10%씩 증가하면 2025년 시가총액이 7천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앞으로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능의 유료화,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차량호출 서비스, 로봇택시 서비스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차량호출 서비스, 테슬라의 또 다른 사업 기회
세계적인 투자사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가 럭셔리 전기차로 자동차 산업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머지 않아 차량호출 서비스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야망을 현실화 할 것으로 봤다.
타사 키니 아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시판중인 준자율주행차로 로봇택시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시작하면 회사의 수익성을 한층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테슬라가 사전에 차량호출 서비스를 추진하면 이 사업 모델이 로봇택시 사업과 유사해 상승효과를 손쉽게 낼 것으로 봤다.
로봇택시 서비스나 차량호출 서비스 모두 테슬라가 지닌 자율주행 전기차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동경로 노선을 파악하기 위한 전자지도와 차량 위치추적시스템, 결제시스템 등의 통합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차량호출 서비스를 추진할 경우 사전에 구축할 수 있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내년부터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모나 GM, 리프트 등 로봇택시 서비스 사업에 앞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해 차량 공유서비스에 대한 운영 노하우와 위치기반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입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와 Y 등을 구입하려면 1억원 가까이 줘야 하기에 매우 부담스럽다. 미국의 경우 차량을 1대 소유하려면 매달 연료비, 주차료, 보험료 등으로 1천달러를 써야 한다. 하지만 차량을 갖고 싶은 욕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테슬라, 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며 기업가치도 급상승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현재 5천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기능을 유료화하고 차량호출 서비스와 로봇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 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테슬라의 수익구조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다. 테슬라의 수익 모델이 전기차 판매 중심에서 가입형 유료 서비스 모델로 이동한다.
로봇택시는 차량호출 서비스보다 시장규모가 100배 더 큰 시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차량호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면 이를 위해 서비스 채널에 전기차 300만대를 팔 수 있고 리프트처럼 1마일당 28센트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현재 자동차 판매 시장은 전기차 비중이 아직 낮다. 차량승차 서비스는 각국의 탄소규제로 인해 전기차 위주로 운영돼 전기차 판매를 촉진한다. 이처럼 최근 성장이 정체된 차량호출 서비스가 테슬라로 인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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