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KT는 선제적으로 준비한 DX 역량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
구현모 KT 사장은 2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X 서밋 2020'에서 이 같은 기업간거래(B2B) 디지털전환(DX) 선도 기업 도약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현모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 사장,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워원장, 남태희 스톰벤처스 대표, 임세현 BC카드 센터장 등이 주요 발표자로 참석했다.
구현모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KT 플랫폼 서비스는 많은 산업 영역에 적용되어 비즈니스 혁신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윤영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이어지는 세션을 통해 DX가 변화시키는 비즈니스 환경, DX를 통한 기업들의 성장전략, DX 성장에 필요한 핵심역량, 파트너사 협업을 통한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글로벌 DX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해 오는 2023년 2조3천억달러(한화 약 2천6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DX 적용 계획이 지난해 기준 20%에 그쳤던데 비해 오는 2021년 65%, 2023년은 80%의 기업이 DX 도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날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를 공개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파트너(Digital Transformation Partne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ABC 플랫폼 역량 기반으로 본격적인 B2B DX 시장 발굴 및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KT는 최근 B2B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2016년 기준 유무선 통신 매출 비중이 66%에서 올해 50%로 낮아진데 비해 IT·미래사업 등 성장 영역의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서비스 종류도 메시징, 전용회선 등 45종에서 빅데이터, 지역화폐, 보안, 에너지 등 94종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사업 수주 규모도 연평균 37% 성장하는 등 B2B 사업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KT는 그동안 국가재난안전통신망, 해상망, 철도망과 같은 대규모 국가 인프라 구축 사업, 국내외 유수 기업을 중심으로 한 IDC 사업, 대단지 공장 스마트 에너지 사업과 같은 미래사업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B2B 시장 성장을 일궈왔다. 또한, 5G B2B 적용사례를 160개 확보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만들고 시장을 창출해 고객사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왔다.
향후 DX 서비스로 성장하는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 물류, 사무환경, 헬스, 제조, 데이터센터, SOC 등 7대 분야에서 DX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지자체, 교육, 건설, 산업단지, 복합단지로 DX 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KT는 전국 6대 광역본부 및 그룹차원의 채널을 바탕으로 DX 사업을 지역과 중소기업으로 확산해 5G 인프라 구축, SOC 디지털화 등 한국판 뉴딜의 모범사례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을 아우르는 상생전략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척하고 국가 B2B DX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 'KT DX 플랫폼' 11월 출시…로봇·헬스 영토 확장
KT는 지난해 10월 'AI 컴퍼니'로 성장을 선언한 이후 모든 영역에 AI를 도입하고 있다.
최근 AI콜센터와 같은 업무 아웃소싱(BPO) 시장에서도 KT 솔루션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AI콜센터는 고객 음성 기반의 본인 인증 및 감성 변화에 따른 맞춤 상담을 지원하고 번거로운 업무와 고객 불편을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령 KT AI콜센터 솔루션을 적용한 라이나 생명의 경우 고객 민원이 5% 감소하고 오안내가 20% 개선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AI 역량을 기반으로 서빙로봇, 순찰로봇, 반려로봇, 청소로봇 등 가정에서 산업현장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로봇 시장 장악에 나선다. 지난 9월 스테이지파이브, 누와 로보틱스 등과 AI반려로봇 사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전홍범 부사장을 필두로 한 'AI 로봇단'을 신설했다.
아울러 최근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부서도 신설, 코로나19 등으로 폭증하는 의료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의료 플랫폼 구축과 AI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꾀하고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공공의료 서비스와 스마트 병원 사업에 집중하고, 향후 비대면 의료 영상 솔루션 'KT 메디컬 메이커스(가칭)' 개발해 환자와 의사의 1:1 비대면 진료, 의료진 간의 비대면 협업 진료를 지원하고 홈 AI 헬스케어 등 차세대 의료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향후 차별화된 데이터 신사업 발굴로 국가 데이터 사업을 리딩할 계획이다. 600만 자영업자 대상 유동인구, 소비데이터 등 상권 정보 분석을 무료로 제공하고, 70만 중소기업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KT 금융 그룹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과 협력해 마이데이터 사업모델을 제시한다.
이 외 내달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혁신서비스를 연계한 'KT DX 플랫폼'도 선보인다. 고객의 사업 규모, 위치, 업종과 상관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3의 솔루션과 연계해 특화된 서비스를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구현모 KT 사장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B2B DX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선언은 KT의 새로운 100년의 단단한 기반이 될 변곡점이자 내실 있는 도약"이라며, "의미 있는 시장 성과로 KT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DX 드림'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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