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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강화하는 SK…최태원식 '딥체인지' 가속


반도체·배터리 소재 육성 위해 SKC·SK이노베이션 중심 재편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그룹이 배터리, 반도체 소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C,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매각·인수 등을 잇달아 추진하면서 SK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딥체인지(근본적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반도체, 배터리 계열사들이 잇달아 사업 재편에 나섰다. SKC는 필름·화학에서 반도체·배터리 소재를 주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SKC는 이를 위해 자회사 SK바이오랜드를 팔고, 또 다른 자회사 SK솔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SKC는 지난 18일 SK바이오랜드 보유 지분 27.94%를 현대HCN에 1천205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SK바이오랜드는 천연 화장품 원료분야에서 국내 1위지만 SKC와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는 SKC 딥체인지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방향성과 미래성장동력으로서의 연결성이 높지 않았다"며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최근 반도체 장비 부품 전문 자회사 SK솔믹스를 지분 42.2%를 공개매수와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로 만드는 반도체 공정용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부품·장비 세정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SKC는 재원 확보, 인수·합병(M&A) 등에 적극적이다. 상반기에 쿠웨이트 국영화학기업 PIC와의 합작사인 SK피아이씨글로벌을 설립하고, PI필름 제조사 SKC코오롱PI 지분을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재원을 확보한 바 있다.

올초 SKC는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 소재 동박을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동박사업을 하는 SK넥실리스(전 KCFT)를 인수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차량용 윤활기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일부를 매각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셀. [SK이노베이션 ]

SK루브리컨츠는 자동차용 윤활유 원료인 윤활기유 세계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3천725억원, 영업이익 2천939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4조원 안팎으로 인정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인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향후 추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SKIET 상장도 배터리 투자 재원 마련 차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필요치 않은 사업을 매각하고, 여기서 확보된 자금으로 배터리 등에 투자할 재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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