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스터 피자'를 만든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파문 후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MP그룹의 주인이 결국 30년 만에 바뀐다.
23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MP그룹은 정 전 회장 외 5인이 보유하고 있는 MP그룹 주식 일부를 티알인베스트먼트에 양도하고 신규 유상증자를 받는 형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공시했다.
MP그룹 매각 가격은 총 350억 원이다. 정 전 회장 외 5명이 보유한 구주 1천만 주(12.37%)를 인수한 대금으로 150억 원을 지급하고, 추가로 신주 4천만 주를 발행해 200억 원을 유상증자하는 방식이다. 당초 정 전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48.92%(3천952만931주)를 모두 넘기려 했으나 인수 측의 부담을 줄이고 2대주주로 남을 수 있는 구주 일부 매각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0년 '이화여대 1호점' 문을 연 미스터피자는 국내 1위 피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정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가 불거지면서 타격을 크게 입었다. 특히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면서 2015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졌고,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24억6천만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MP그룹은 정 전 회장의 구속으로 상장적격성 심사 사유가 발생해 3년간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정 전 회장의 경영권 포기, 본사 구조조정 등을 통해 개선기간 2년을 부여 받았지만 올해 유예기간이 만료돼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MP그룹 관계자는 "자세한 매각 절차와 고용 승계 등에 관한 내용은 아직까지 공유받은 내용이 없다"며 "대주주의 갑질 이미지가 강해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일로 이미지가 개선되며 매출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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