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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기 힘든 정유업계, 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


전기차·자전거 충전소 확대…배터리에도 공격 투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유 업계가 석유 수요 감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은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한 비정유 사업에 힘을 실으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업체들이 전기차나 전기자전거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마이크로 모빌리티) 수요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의점처럼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 모델 개발에도 열중이다.

정유 4사(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는 실적 부진에 친환경 이슈가 커지면서 신 성장 동력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GS칼텍스 ]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GS칼텍스 ]

정유업체들은 지난 1분기에만 총 4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냈고 2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불을 당긴 측면도 있지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서울 송파구, 인천, 전주, 울산 등 4개 주유소 유휴 공간에 전기자전거 '카카오T 바이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키로 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44개 주유소∙충전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서울 강동구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를 준공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신년사에서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래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초 헝가리 코마롬과 중국 창저우에 각각 7.5GW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완공했으며 미국 조지아주에는 약 3조원을 들여 2023년까지 공장 두 곳을 짓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5월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4.1%로 7위를 기록, 10위권에 안착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월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서울공항대로변 하이웨이주유소에 무인편의점을 열었다.

이곳에는 전자 가격 태그, CCTV, 유인·셀프 복합 판매시점관리(POS), 직원호출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무인 편의점이지만 24시간 주유소 직원이 상주하기 때문에 이용자 불편사항이 발생했을 때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주유소 19곳에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차량용 휘발유와 경유, LPG, 수소, 전기 등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 주유소'도 지난 2018년 울산에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물류와 대체연료 기반 신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업체들이 갖고 있다"며 "다만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라 재원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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