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공장 안전 관리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공정제어에 주로 적용됐던 관련 기술이 안전관리로도 확대되는 셈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한화토탈 등이 공장 안전 가동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무인순찰차량과 지능형 CCTV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인순찰차량은 정밀 위성항법장치(GPS)와 유해가스 감지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자율 주행으로 24시간 공장 전역을 순찰하며 유해가스와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한다.
지능형CCTV는 관제요원 없이 인공지능만으로 CCTV영상 내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유해가스가 남아있을 수 있는 고 위험 작업공간에 지능형 CCTV를 우선 설치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와 디지털 기반 시스템으로 한 차원 높은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달 말 밀폐공간 내 작업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는 '밀폐공간 가스 감지 시스템'을 개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탱크, 타워, 드럼 등의 공간 내 남은 유해가스를 감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특징이다. 오는 9월부터는 울산 콤플렉스(울산 CLX)에 적용할 예정이다.
한화토탈은 대산공장에서 가동중인 모든 설비들의 정보를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설비정보포털(AIP, Asset Information Portal)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화토탈이 이번에 구축한 설비정보포털은 대산공장에 설치 돼 있는 30만개 설비에 대한 사양, 도면, 점검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포털 사이트처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한화토탈은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연간 약 3만2천시간의 업무시간 단축, 설비 현황분석과 적시 정비활동을 통한 사고 예방 등 매년 2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11월부터 3단계 프로젝트로 사내 비전을 선포하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사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공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집,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고,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설비정보포털 시스템은 설비의 신뢰성을 높인 것은 물론 향후 설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장 전체 안전가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디지털 혁신문화 구축을 통해 석유화학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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