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캐나다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내 검찰 수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실라키스 사장을 캐나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임기는 9월 1일부터다.
벤츠는 지난 5월 벤츠코리아 신임 사장에 뵨 하우버 스웨덴·덴마크 사장을 선임함고, 실라키스 사장을 벤츠 USA의 영업 및 제품을 총괄로 이동한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실라키스 사장은 미국에서 취업 비자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캐나다로 방향을 틀었다. 실라키스 사장은 캐나다에서 승용차와 AMG, 밴 부문 전반을 맡게 될 예정이다.
실라키스 사장의 한국 임기는 이달 말까지지만 이미 한국을 떠난 상태다. 검찰이 배출가스 혐의와 관련해 벤츠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난 5월 27~28일에 이미 한국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번 주에 귀국해야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실라키스 사장의 귀국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국내에 귀국하면 배출가스 조작 혐의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라키스 사장의 행보는 지난 2015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디젤 게이트' 사태를 떠올리게 만든다. 당시 아우디폭스바겐 한국 법인을 총괄했던 요하네스 타머 전 사장은 한국을 떠나면서 형사처벌을 피했다.
실라키스 사장 역시 국내에 귀국해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신 곧바로 캐나다 이동하는 '도피행각'을 선택하며 타머 전 사장의 전철을 밟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실라키스 사장은 현재 출장 중으로 자세한 일정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검찰 수사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5월 초 벤츠가 판매한 디젤차 4만381대에서 배출가스를 불법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하고 형사고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최근 시민단체에서 벤츠의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위해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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