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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재 모십니다"…유통업계, 백지수표도 제안


기술 선점 따라 시장 선도…인력 확보 위해 수천만원 축하금도 내걸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IT(정보기술) 인재 모시기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산업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기 위해선 기반 기술인 IT를 선점해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MGI)에 따르면 전 세계 유통업계에 AI를 접목했을 경우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최대 8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개발자 채용을 위해 입사 축하금 5천만 원까지 내거는 등 고급 인재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쿠팡 ]
[사진=쿠팡 ]

최근 개발 인재 끌어들이기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쿠팡이다. 200여 명의 경력직 테크직군 경력 공채에 나선 쿠팡은 이번 공개 채용 프로그램에 한해 합격자들에게 최소 5천만 원의 입사 축하금 성격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다.

채용 대상은 안드로이드, iOS, 프론트엔드(Frontend), 백엔드(Backend) 자바 엔지니어 등 개발자 직군과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UX 리서처 및 정보보안 엔지니어 직군이다. 최소 5년 이상의 동일 직군 경력자는 이번에 지원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쿠팡 입사를 원할 경우 다음달 5일까지 쿠팡 채용사이트를 통해 지원이 가능하다. 또 각 직군에 따라 면접 및 코딩 테스트 등 별도의 전형 과정을 통해 최종 채용이 확정된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공개채용을 통해 쿠팡에 입사하게 될 인재들은 쿠팡이 새로 도입할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함께 만들며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고 국내 이커머스의 혁신을 리딩 하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쿠팡은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어 지속적으로 우수한 인재의 채용과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도 최근 신입 개발자 공채를 진행했다. 채용 분야는 모바일 및 PC 환경의 웹·앱 서비스 개발과 머신 러닝, 딥 러닝, 데이터 분석 등으로, 신입 또는 개발 업무 1년 미만 경력자 중 컴퓨터 관련 학과 전공자, 관련 교육 이수자를 대상으로 원서를 받았다.

다만 위메프는 경력이 아닌 '신입'을 대상으로 개발자 모집에 나서 주목 받았다. 정보기술(IT) 쪽 개발자는 대부분 곧바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 편으로, 신입 공채는 드물다.

위메프 관계자는 "경력들을 수시로 영입해 오긴 하지만 고급 개발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게임회사 등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경력도 좋지만 우수한 신입 인재를 뽑아 우리 플랫폼에 맞게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온' 공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 2018년 7월에 인공지능, 정보통신, 사용자경험, 디자인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400명을 모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 초에는 '롯데온' 공식 론칭을 앞두고 IT, UX 등의 인력을 채용했다. 이 영향으로 일부 업체들은 이커머스 관련 경력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이베이코리아도 지난 4월 상품 시스템·판매자 플랫폼 개발자 및 기획자(PM), IOS·안드로이드 개발자, UI디자이너, 보안 엔지니어(Security Engineer) 등을 모집했으며, 11번가는 작년에만 경력 개발자 100명을 채용했다. SSG닷컴, 티몬 등도 수시채용을 통해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우수 개발 인력 유치에 나서면서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유통업계의 IT 인력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인력을 구하기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 수준 전문가들은 이미 아마존이나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고 있고 그 다음급 인재들은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유통업계에서 활동하는 IT 기술자들이 많지 않아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업체들이 높은 몸값을 주고 모셔오는 경우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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