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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날개 없는 추락…바닥 아래 또 지하


고공행진하는 철광석 가격에다 中 공급과잉 등 겹악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철강업계에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마저 폭등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62%, 중국향 CFR기준) 가격은 지난 5일(현지시각) 톤당 100.59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브라질 등에서 철광석 채굴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반면, 중국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철광석 수입을 대거 늘리고 있어서다.

철광석 가격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철광석 가격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유연탄(코크스)을 용광로에 녹여 판재류를 생산한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원재료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철강업계는 올 초부터 하락하는 철광석 가격에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급반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철강업계는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상품가격으로 전가하는 데 연일 실패하고 있다. 철강·조선업계는 올 초부터 진행한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 이견을 보이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최근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수주 등 조선업계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거론하며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차라리 중국산 후판을 사용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후판가격은 톤당 70만원선으로 원가를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철강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철강가격 상승을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천503만톤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이는 전세계 조강생산량이 전월 대비 7%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강업계는 2분기에도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62.1% 줄어든 4천46억원을, 현대제철은 14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생산량 조절·고강도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3고로 화입을 연기, 고로 가동시점을 늦춰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일감부족으로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2005년 5월 박판열연 상업생산 개시 이후 15년 만이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주를 제외한 철광석 수출국가인 브라질, 남아공, 인도 등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세계 철광석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중국의 높은 조강생산량 등은 제품가격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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