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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고개 숙인 이재용 "자녀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5년만에 대국민 사과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 만들겠다"

[아이뉴스24 이연춘 윤선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때부터 내려온 경영권 승계 의혹과 노조 설립 방해 문제에 대해 국민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이 부회장은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삼성그룹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다"며 직접 고개 숙여 사죄했다. 이 같은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 11일 이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데 따른 행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마이크 앞에 선 이 부회장은 고개를 숙인 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다"고 입을 뗐다.

그는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두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등하지 못했다.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 모두 저의 잘못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사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준법감시위에서 요청한 시민사회와의 소통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며, 삼성 준법감시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중단없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과 제품은 일류라는 찬사 듣고 있지만 삼성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며 "이 모든 것은 저희들의 부족함 때문으로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부회장은 "이 기회를 빌려 그동안 다져온 제 소회를 말하겠다"며 "2014년 회장님이 쓰러지고 난후 부조하지만 회사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호소했다.

지금 한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고 이 부회장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끊임업는 혁신가 기술력으로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우리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고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2~3개월 걸친 위기 상황에서 저는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낀다"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선 의료진, 공동체를 위해 발밧고 나선 자원봉사자들,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시민들. 이런 분들 보면서 무한한 자부심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면서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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