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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중저가폰] 4년 만에 돌아온 아이폰SE…기대 속 아쉬움은


아이폰SE, 카메라·배터리 등에서 지적 잇따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4년 만에 귀환한 아이폰SE가 이번에도 웃을 수 있을까.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를 6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내놓는 건 지난 2016년 아이폰 SE 이후 4년 만이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중저가폰으로 뚫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전예약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아이폰SE 사전예약을 진행한 바 있다.

일단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SE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으로 아이폰11과 동일한 A13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55만 원인 아이폰SE가 100만 원대인 아이폰11과 똑같은 두뇌를 갖춘 것이다.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를 6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를 6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사진=애플]

스마트폰 사상 가장 빠른 칩으로 불리는 A13 바이오닉은 머신러닝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초당 5조 회의 연산이 가능하며, 사진, 게임, 증강 현실 앱 등을 끊김 현상 없이 매끄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작은 화면과 홈버튼의 부활은 아이폰 마니아들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아이폰SE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화면 위아래 넓은 베젤과 터치ID 홈버튼을 적용했다. 2017년 출시된 아이폰8과 비슷한 외관인데, 과거 아이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젤을 최소화하고 화면을 키우는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에서 벗어난 만큼 '불호'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카메라, 배터리 등 세부 스펙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폰SE는 후면에 1천200만 화소 카메라, 전면에는 700만 화소 카메라가 각각 장착됐다. 전·후면 카메라 모두 인물사진 모드를 지원하고, 동영상은 4K 60fps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 등 기능이 향상됐다.

하지만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중저가 스마트폰에 비하면 부족함이 느껴질 수 있다. 50만 원대인 갤럭시A51의 메인 카메라가 4천800만 화소라는 점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SE는 A13 바이오닉 덕분에 낮은 화소에도 뛰어난 인물 사진과 스마트 HDR 사진을 찍을 수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스펙에서 뒤처지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이 트리플(3개),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것과 달리 아이폰SE는 싱글(1개) 카메라만 적용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배터리 역시 아이폰8과 같은 1천821mAh에 불과하다. 애플의 최근 모델 아이폰11은 3천110mAh, 아이폰11프로는 3천46mAh다. 대부분의 중저가 모델도 4천~5천mAh 용량을 갖추고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차이는 확연하다.

애플 측은 효율성이 전작보다 높고, 고속 충전을 지원해 인증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30분 만에 최대 50%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이폰SE는 가성비를 갖췄지만,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비해 세부 스펙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애플]
아이폰SE는 가성비를 갖췄지만,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에 비해 세부 스펙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애플]

하지만 아이폰SE의 배터리를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가이드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실험한 결과 아이폰SE는 9시간 18분으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2~3시간가량 지속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마트폰 전문 유튜버 미스터후즈더보스(Mrwhosetheboss)가 진행한 실험에서 아이폰SE는 영상과 고성능 게임 플레이 환경에서 약 3시간 45분 만에 전원이 방전됐다. 아이폰SE가 배터리를 모두 사용했을 때 아이폰11은 26%, 아이폰11 프로는 50%, 갤럭시S20은 43%, 원플러스8은 62%의 배터리가 남았다.

업계에서는 LTE 모델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 속 5G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SE는 LTE 모델로만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SE는 애플 마니아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충분한 모델"이라면서도 "스펙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층 외에 고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SE 색상은 블랙, 화이트, 레드 3종이며, 자급제 기준 용량별 가격은 64GB 55만 원, 128GB 62만 원, 256GB 76만 원이다. 이통사 출고가는 64GB 53만9천 원, 128GB 60만5천 원, 256GB 74만8천 원이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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