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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타 맞은 백화점업계, 봄 세일서 명품만 팔렸다


전 상품군 매출 하락세…보상 소비심리·혼수 수요 덕에 명품 매출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두 달 가량 매출 직격타를 맞은 백화점들이 명품, 가전, 인테리어 제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크게 오르지 않자 우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돼 작년 봄 정기세일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데다 집콕 트렌드 확산으로 백화점을 찾는 이들도 예년 수준에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각 백화점별 매출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기준으로 롯데가 전년 세일 기간 대비 15.8% 감소했고, 현대가 14.0%, 신세계가 11.5% 줄었다. 그나마 선방한 갤러리아는 1.0% 신장세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보다 세일 기간을 일주일 가량 늦춘 대신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큰 폭의 할인을 적용해 집객을 노렸지만 '코로나19' 영향에 소비 위축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결혼 혼수·예물과 연관돼 있는 명품, 생활 관련 상품군 실적만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지난 18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실제로 각 백화점별 봄 정기세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명품, 리빙을 제외한 대부분 상품군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돼 쇼핑객들이 크게 줄었던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여성(30%), 남성(13%), 잡화(29%), 식품(29%)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고, 현대백화점에서도 여성패션(23.2%), 남성패션(13.2%)이 실적 하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성패션(33.8%), 남성패션(21.9%)의 매출이 대폭 줄었고, 갤러리아도 여성(19%), 남성(11%), 스포츠(11%), 화장품(6%) 등 대부분 상품군의 매출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회복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2~3월에 20~30% 감소폭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면서 지난 주말 백화점 및 아울렛에 고객들의 방문이 늘어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회복세가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 명품 매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지난 18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 명품 매장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반면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이번 세일 기간 동안 '명품'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 18일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명품 매장이 들어선 1층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곳곳에서 매장 입장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고객들이 긴 줄을 선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중소 패션업체 매장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는 실적으로도 증명됐다. 각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명품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각 백화점별 명품 매출은 롯데가 작년 봄 정기세일 대비 8.0%, 현대가 8.3%, 신세계가 6.1%, 갤러리아가 5.0%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사철 및 웨딩 시즌 수요 덕분에 생활용품 매출도 롯데(8.0%), 현대(14.0%), 신세계(13.0%) 등 대부분 백화점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여가 시간을 밖에 나가 즐기기보다 집에 머무르며 보내려는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집을 꾸미거나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가전·인테리어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개학으로 노트북 등 IT기기도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혼수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보상적 소비 개념으로 해외명품을 구입한 이들도 많아 다른 상품군에 비해 실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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