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앞으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운영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정책여건 변화와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이 총재는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지난 2월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대신 한은은 정책금융인 금융중개지원자금을 5조원 증액하여 이들 부문에 중점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주 후반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
지난 3일에는 주요7개국(G7)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정책공조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연준이 임시 FOMC 회의를 열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미 연준의 이러한 조치로 미국의 정책금리(1.0~1.25%)가 국내 기준금리(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와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이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은 역시 3월에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시장에서는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음 정례 금통위는 오는 4월 9일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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