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에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 시장 진출 6년 만으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설립을 주도했다.
마트노조는 지난 20일 이케아코리아에 노조가 설립됐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이케아코리아 본사가 있는 광명점을 중심으로 조합원을 모으기 시작했고, 마트노조 산하 이케아코리아지회로 출범했다.
이케아코리아는 본사와 광명, 일산, 기흥 등에서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13일 부산에 문을 연 이케아 동부산점은 이케아코리아리테일 서비스로 분리돼 있다. 이들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는 총 1천700여 명 수준이다.
이케아 노조는 이케아코리아 특유의 다양한 노동 스케즐로 조합원의 일과 삶의 균형이 망가지고 있고, 실질적으로 급여는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다며 사측에 개선을 요구하는 것을 첫 활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케아 노조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주당 16·20·25·28·32·40시간 등 다양한 근무시간 시스템 아래 일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이에 대해 경력단절 여성, 은퇴자,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 등에게 탄력적 근로 형태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주장에 대해 탄력적 근무제로 인해 근무 스케쥴이 들쑥날쑥해 오히려 단시간 노동자들은 안정적 일과를 구성하기 어려우며, 고정적 스케즐로 운영되지 않아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낮은 임금 역시 이케아노동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높은 시급이라고 하지만 실제 다른 대형마트와 월급여를 비교해보면 높지 않고 이케아 역시 최저임금 수준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도 높은 육체노동과 이케아답지 않은 이케아코리아의 관료주의 시스템 역시 현장의 노동자들을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케아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다음달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고, 노동자 요구를 반영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이케아인이라는 자부심으로 근무해 왔지만, 근무를 하면 할수록 이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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