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되는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 범부처간, 정치권의 합의가 선행돼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 된다는 입장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업무보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은 위원장은 "기업은행에서 노조추천이사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노조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한 부처의 문제가 아니라 범 부처 간, 그리고 정치권에서의 협의가 필요하다"라며 "제도에 대한 장점과 단점, 찬성과 반대가 뚜렷한 만큼 전체적인 컨센서스가 형성된 후 추진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 지분 매각 이슈도 나왔다. 현재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의 지분 17.25%를 갖고 있다. 지난 해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3년에 나눠 잔여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날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최근 DLF 사태부터 비밀번호 도용사건 등 우리은행에 도덕적 해이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건 공기업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우리은행을 정부의 관치에서 놔주고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주가다. 정부가 금전적 손실 없이 지분을 회수하려면 우리금융의 주가가 주당 1만3천800원 선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 위원장은 김 의원의 지적에 "여러 사태가 발생하는 우리금융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체제를 하나하나 바꾸고 있으니 주의깊게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말씀하신대로 빨리 매각해서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주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며 "시장 상황이 어렵다"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이 "매각 시기를 연기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고민이 된다는 것이지 그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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