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파로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달 회복세를 보였던 수출이 코로나19로 영향으로 이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단기간의 잠정 집계이지만 단순 수치상으론 모처럼 만의 반등 흐름이 다시 꺾이면서 우려도 적지않다. 올 1월 우리나라의 일평균 수출액이 20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8% 늘며 1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4%(43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설 연휴(2월 3~6일)가 있어 조업일수가 올해(7일)보다 사흘이나 적은 4일에 불과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 보면 15억3천만 달러로 지난해(15억8천만 달러)보다 3.2% 줄었다.
코로나19로 수출 전망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반도체(지난해 기준 17.3%)에 이어 두 번째로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7.9%)가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체 실적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일평균 수입도 22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24억2천만 달러)보다 9.1%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조업일수 차이를 감안해도 7.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ICT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은 134억 달러(잠정)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3.3%↓), 디스플레이(21.3%↓), 휴대전화(28.0%↓) 등 3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동반 감소해 ICT 수출액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체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숙제까지 안게 된 올해 상반기 ICT 수출 전망은 당초 기대보다 어두워질 전망이다.
국가별 수출액으로는 중국이 60억 달러, 베트남 24억8천만 달러, 미국 15억4천만 달러, 유럽연합 8억6천만 달러, 일본 3억3천만 달러 순이었다.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인 7.8%가 감소했는데,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 감영증 후유증이 적용되는 2월부터는 더 큰 여파가 예상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신종 코로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하지만 경기에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을 불가피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큰 폭 하락할 수 있어 우리의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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