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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떼낸 해태제과…경쟁력 제고 가능할까


물적분할·투자유치 등 조치 이어져…"사업·시장 정상화 도모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설 자회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사업자금 투자 유치, 사업 및 시장 정상화까지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로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떼내 별도의 '해태아이스크림' 법인을 신설했다.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 형식이다. 대표에는 기존 해태제과 아이스크림사업부 김경호 이사가 선임됐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해 10월 아이스크림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설립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후 이 회사가 신속하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초기 자본금 5억 원, 현금 68억 원 등을 투입했다. 특히 2천500억 원 이상의 장단기 차입금은 넘기지 않아 재무 안정성 또한 높였으며, 주요 자산인 광주·대구 공장 자산도 '해태아이스크림'에 양도했다.

해태제과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완전자회사로 설립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해태제과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완전자회사로 설립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법인 설립 이후에는 더욱 빠른 속도로 사업에 착수하는 모습이다. 해태제과는 최근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복수 재무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08년부터 운영중인 이탈리아 프리미엄 젤라또 브랜드 '빨라쪼'에도 2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매장 수 감축을 통해 수익성 제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해태제과가 '해태아이스크림' 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든 이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해 '헤일로탑, 벤앤제리스, 라라스윗' 등의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시장 확장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해태아이스크림'도 '빨라쪼' 등과의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이 성장세에 있고, 여러 브랜드가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 확장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해태제과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적극 개척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해태아이스크림' 설립 및 운영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부 투자를 통해 마케팅을 펼치고, 타사와의 전략적 사업 제휴, 기술협력,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수익성 강화에 필요한 다양한 조치를 적극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아이스크림 가격 정찰제 확대 등 가격 신뢰도 제고 및 시장 풍토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태아이스크림'이 설립될 당시 일각으로부터 제기된 아이스크림 사업을 타사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설립 목적은 아이스크림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며 "이에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넓은 관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개선은 물론 반값 아이스크림 난립 등 시장 상황 자체를 개선하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아이스크림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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