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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해태제과, 물적분할 '해태아이스크림' 신설…왜


시장 침체 속 '나홀로 성장'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일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해태아이스크림'을 자회사로 신설한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해태제과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아이스크림 사업부문을 100% 신설 자회사로 두는 물적 분할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할된 신설회사 '해태아이스크림'은 비상장 법인이며, 분할 회사인 해태제과는 상장법인으로 존속한다. 분할 기일은 2020년 1월이다.

해태제과는 "이번 물적분할은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분할 회사는 지분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분할 이유를 설명했다.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을 물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물적분할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특히 제과업계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해태제과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2015년 1천710억 원에서 2017년 1천760억 원으로 성장했다. 또 최근 들어서는 헤일로탑, 벤앤제리스 등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연이은 국내 진출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해태제과 내부에서는 물적 분할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해태제과가 운영하고 있는 이탈리아 젤라또 브랜드 '팔라쪼'의 재무 상황 등 악재도 산적해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해 '팔라쪼'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50여 개 점포 중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프리미엄 서브 브랜드인 G·FASSI를 론칭하고 8개 점포를 확장하는 등 실적 개선을 모색한 바 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억 원에서 올 상반기 5억 원으로 늘었고,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어든 2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이 같은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팔라쪼'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해태제과는 지난 8월 '팔라쪼'의 재무구조 개선과 점포수 확대에 투자한다는 이유로 25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해태제과는 "가맹점 확대 목표 달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가맹점이 늘어나면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내 해태제과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또 해태제과는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과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사이의 실적 경쟁은 이번 물적 분할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현재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는 양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해태제과 자체 경영 판단에 의한 물적분할이며 그룹 전체의 경영권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태제과 아이스크림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천680억 원 수준이다. 해태제과는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등과 함께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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