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권 자금, 주담대에 과도하게 집중돼…자금흐름 물꼬 돌려야"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자금이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가계대출에 과도하게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선 가계보단 기업으로, 특히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곳으로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전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엔 은 위원장을 비롯해 금융발전심의회 민간위원과 당연직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내년도 금융 부문의 화두로 '혁신금융'을 지목했다.

그는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미래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선 금융부문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라며 "내년엔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혁신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만들기 위해 '혁신금융'을 화두로 삼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금융권 자금이 과도하게 주택담보대출에 몰려있어, 혁신성장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래성장성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으로 보다 많은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그간 금융권 자금이 주담대 위주의 가계대출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어,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은 물론 우리경제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라도 자금 흐름의 물꼬를 돌려야 한다"라며 "가계보다는 기업으로, 기업부문 안에서도 특히 중소·벤처기업으로, 그중에서 기술력과 미래성장성이 있는 기업으로 보다 많은 자금이 흘러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향후 정부는 인센티브와 인프라를 전면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 통해 가계대출보다는 기업 대출 취급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기술-신용평가 통합모형 도입, 동산금융 활성화 등 여신심사시스템을 개편하는 한편 위험을 공유하는 모험자본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자본시장 혁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일선창구의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선 창구에 있는 직원들의 태도가 바뀌어야 혁신금융의 성과가 확산될 수 있다"라며 "이들의 창의와 용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면책제도를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발전심의회 전체회의에선 위원장인 이인호 서울대학교 교수의 진행 아래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이 준비한 '2020년 금융정책방향'에 대해 위원들의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