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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맥주 출고가 잇단 인하…내년 종량세 시행 효과


오비맥주 '카스' 이어 제주맥주도 내달부터 평균 20% 가격 내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 종량세 시행을 앞두고 오비맥주에 이어 제주맥주도 자사 맥주의 출고가를 인하한다.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 위트 에일', '제주 펠롱 에일'의 모든 패키지 가격을 평균 약 20% 인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500ml 캔맥주(24본입 기준) 출고가는 12.5% 낮아진다. 이 밖에도 캔맥주(355ml)와 병맥주(630ml, 330ml), 생맥주 케그(20L) 출고가도 평균 약 20% 낮춘다는 방침이다.

 [사진=제주맥주]
[사진=제주맥주]

제주맥주의 이러한 결정은 내년 종량세 전환과 맞물려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맥주 세금 체계를 현행 가격 기준인 종가세에서 양·도수 기준인 종량세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맥주 세율은 1ℓ당 830.3원이 부과되며, 국산 캔맥주 500㎖ 기준으로는 약 207원 가량의 세금이 줄어든다.

제주맥주는 출고가 인하를 통해 수제맥주의 진입 장벽을 낮춰 더 많은 소비자들이 종량세 전환으로 인한 맥주 시장 선진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감가상각, 원재료비 등으로 과세표준이 높은 수제맥주 특성상 가격 인하에 대한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가격 인하를 통해 한국 맥주 시장의 다양성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2020년 주세법 개정이 가져올 맥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자 출고가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국내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로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더 많은 유통 채널에서 제주맥주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오비맥주]
[사진=오비맥주]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 21일부터 자사 대표 맥주인 '카스' 전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해 2020년 말까지 인하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천203.22원에서 1천147원으로 4.7% 내리게 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내년부터 주세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 맥주의 국내 생산이 활성화돼 수입제품에 비해 국산맥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종량세 도입을 촉구하고 국산맥주 중흥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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