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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반등 못하는 정제마진에 '울상'…4Q 개선 노린다


9월 첫째주 정제마진, 전년比 1달러 감소한 5.4달러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정제마진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최악의 정제마진을 기록한 올해 상반기보다는 다소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정유업계는 4분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탈황 규제에 대비한 저유황 수요 확대로 정제마진 개선될 여지가 있어서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4달러를 기록하며 전달(5.5달러)과 비교해서 0.1달러 하락했다. 물론 올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이 3.3달러와 견줘 개선된 시황이지만, 지난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6.5달러)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우려로 정제마진이 '역사적 저점'으로 불릴 정도로 추락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3.3달러.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6% 감소한 4천975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은 심지어 905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정제마진은 7월 미국 허리케인 Berry 영향과 미국 걸프만 지역의 정유설비 가동 차질 우려 등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7.5달러까지 치솟으며 정유업계 내 실적 반등 기대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중국 티팟(teapot·소형정유업체)이 정유설비 가동률을 높이고자 원유구매를 일제히 늘리면서 정제마진이 한달도 안 돼 하락세로 전환됐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석유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정제마진은 5달러선에 그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는 오는 2020년부터 진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내년1월1일부터 선박 연료유 황산화물(SOx) 함유량이 3.5%에서 0.5%로 강화되면서 경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지난해 상반기 수준만큼 회복되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4분기에는 IMO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는 만큼 정제마진의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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