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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익분기점 아래로 추락한 정제마진…정유사 하반기 실적 '먹구름'


한달만에 3달러대로 하락한 정제마진, IMO 2020 환경규제에 '기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사상 최악의 정제마진으로 일제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깜짝 반등했던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4.9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주와 비교해 0.6달러 하락했다. 특히 전날 정제마진은 3.82달러까지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정제마진이 7.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달도 안 돼 3달러대로 추락한 것이다.

정제마진은 정유제품 판매가에서 원유 구입가격을 뺀 가격으로 정유사 수익성을 나타낸다.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그 이하를 기록할 경우 석유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 우려로 정제마진이 '역사적 저점'으로 불릴 정도로 추락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3.3달러.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1.6% 감소한 4천975억원에 그쳤다. 에쓰오일은 심지어 905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허리케인 Berry 영향과 미국 걸프만 지역의 정유설비 가동 차질 우려 등으로 정제마진이 반등했다. 이에 중국 티팟(teapot·소형정유업체)이 정유설비 가동률을 높이고자 원유구매를 일제히 늘리면서 정제마진이 한달도 안 돼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의 헝리석유화학(하루 40만 배럴)과 저장석유화학(40만 배럴)은 물론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22만 배럴)도 양산을 앞두고 있어 정제마진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와 이란발 중동 정세 불안 등도 대외적 불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국내 정유업계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환율은 지난 6월28일 1천155.50원에서 이날 기준, 1천202.90원으로 뛰어올랐다. 물론 석유제품 수출비중이 늘면서 환율 변화에 따른 손해가 상대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 달러로 원유를 구입하다보니 손해가 크다는 지적이다.

국내 정유업계는 오는 2020년부터 진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내년1월1일부터 선박 연료유 황산화물(SOx) 함유량이 3.5%에서 0.5%로 강화되면서 경유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나오면서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3달러대로 또다시 추락하면서 정유사들에게는 비상이 걸린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정제마진이 하락하는 배경에는 정유업계의 설비 가동도 있지만, IMO 시행을 앞둔 일시적인 영향일 수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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