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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日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평균 R&D 韓의 41배”


핵심 부품·소재 R&D 지원, 화평법·화관법 규제 개선 절실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경제도발의 첫 시발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규제의 자신감 배경에는 그간 대규모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크게 작용했다.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화학소재 일본기업의 평균 R&D 투자액이 한국기업과 견줘 41배 차이가 난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것.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한국과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 1만117개(한국 2천787개, 일본 7천33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핵심 부품·소재 기업의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지난달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규제를 개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의 경우 R&D 투자액이 41배까지 벌어졌다.

한경연 분석한 결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소재 기업의 평균 R&D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무려 40.9배 높았다. 평균 R&D 지출뿐만 아니라 평균 매출(17.9배), 평균 당기순이익(23.3배), 평균 자산(20.5배) 등 주요 재무 항목도 큰 차이를 보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의 수출규제 조치를 개시했다. 3개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웨이퍼에 칠하는 감광액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이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도 소재부문 5개 품목 중 3개, 부품부문 6개 품목 중 3개에서 한국기업 보다 높았다. 소재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에 비해 1.6배에 이르렀다. 세부 품목별로는 1차금속 제품이 5.3배, 섬유가 5.1배, 화합물 및 화학제품이 3.1배 순이었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다만, 부품부문에서는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한국기업의 40%에 불과했다. 이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부품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일본기업의 8.2배에 달했다. 다른 품목을 보면 정밀기기부품은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한국기업에 비해 7.0배, 수송기계부품은 2.3배, 전기장비부품은 2.0배 컸다.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자료=한국경제연구원]

반도체를 제외하면 부품 부문에서 일본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한국기업 보다 1.6배 많았다. 이는 전자부품에서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한국 전자부품 기업의 평균 R&D 지출이 97%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를 포함할 경우 일본 전자부품 기업의 R&D 지출이 한국기업에 비해 낮았으나, 반도체 제외시 일본의 R&D 지출이 3.7배 높은 상태로 반전했다. 한경연은 전자 부품 품목에서 반도체 착시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화합물 및 화학제품, 1차 금속제품, 정밀기기부품 등 핵심 부품·소재 부문에서 한국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이 일본기업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은 반도체 쏠림이 심한 반면 화학이나 정밀부품 등 다른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갈 길이 멀다”라고 평가하면서 “우리에게 부족한 핵심 부품·소재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화평법, 화관법 등 화학물질 관련 규제 및 노동 관련 규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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