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 전년比 10%↓…10년만 최저"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2018년보다 약 1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역성장 폭이다.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4천290억달러로 전년(4천750억달러) 대비 9.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분기에는 3.4% 하락을 예상했는데 이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수치다.

가트너는 올해 D램 가격이 42.1% 하락하고, 공급 과잉 현상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 하락이 공급 과잉으로 촉발됐는데 이 같은 하락세가 올해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트너는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수요 회복이 더디고 D램 업체들의 재고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짚었다.

가트너는 "미국과 중국의 지속적인 분쟁은 교역률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 및 수요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현지식으로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가트너는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운영중인 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난 다른 지역으로 생산거점 이전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진 초과공급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가트너는 추정했다. 가트너는 현재의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2020년에야 균형잡힌 수급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벤 리 수석연구원은 "다만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 동력은 둔화되는 반면 중국의 새로운 팹으로 공급 역량은 높아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므로 2020년 이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