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이현석 기자]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기업과 손잡은 국내 식품기업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장벽이 높은 일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라며 항변하고 있지만, 반일감정이 격화되면서 각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은 거세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해 말 일본 고베에 위치한 롯코버터주식회사와 제품판매 유통계약을 체결한 후 관련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다. QBB(Quality’s Best & Beautiful) 브랜드로 유명한 롯코버터주식회사는 일본 소매용 가공치즈 시장점유율 1위로, 치즈 및 가공품 제조판매 매출이 전체의 94.8%에 달할 만큼 치즈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
서울우유가 공급하고 있는 QBB사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디저트풍의 치즈제품 '치즈디저트 3종(바닐라, 럼건포도, 리치넛츠)'과 크림치즈·초콜릿이 어우러진 '프로마쥬엘 2종(초콜릿, 녹차)'이다. 또 특정지역 또는 계절 한정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관계자는 "3년간 유통키로 한 계약으로 관련 제품을 계속 판매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이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는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 손잡았지만 전범기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후 바로 계약을 해지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 말 일본 영향치료 선두기업 뉴트리와 케어푸드 제조에 들어갈 소재 공급을 맡을 한국미쓰이물산과 한국형 케어푸드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신세계푸드는 한국미쓰이물산이 전범기업인 미쓰이그룹 계열사라는 사실을 곧 바로 인지한 후 다음날 관계를 끊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뉴트리와 손잡고 케어푸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올 하반기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한국미쓰이물산이 맡기로 했던 케어푸드 제조에 필요한 소재 공급과 물류 지원 방안은 자체적으로 찾고 있는 중이다.
일본 지분이 많은 식음료 업체들도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고 있는 동아오츠카가 대표적 사례다. 동아오츠카는 1979년 일본 오츠카제약의 브랜드 '포카리스웨트'를 동아제약이 국내에 도입하며 만들어진 회사로, 지분은 일본 오츠카 제약이 50%,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그룹)이 49.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분율은 '유니클로'를 전개하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롯데쇼핑 49%, 패스트리테일링 51%)와 비슷하다. 한국과 일본인이 나란히 대표인 것도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제품에만 집중됐던 불매운동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일본 기업과 손잡은 업체들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눈치"라며 "특히 일본 전범기업은 노골적으로 반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많았던 만큼, 현 상황에서 이들과 손잡고 사업을 펼치는 업체들의 부담은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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