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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日 반도체 소재 규제?…반도체株는 웃는다


日 업체도 피해…한국 외에 수요처 확보 힘들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핵심 소재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증시에서 대형 반도체주의 움직임은 무덤덤한 가운데 소재 업체는 수혜 기대감에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1일 오전 10시5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 하락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1.29% 오르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소재주는 오름세다. 동진쎄미켐이 5.97%, SKC 솔믹스는 3.55%, 하나머티리얼즈는 3.78%, 에프에스티는 2.93% SK머티리얼즈는 1.22% 상승하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일부 반도체 관련 소재 등 3품목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오는 4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삼성전자]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오히려 일본의 '자충수'라며, 국내 반도체 제조사 및 소재 업체에는 중장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경우 국내 반도체 제조사의 단기 생산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현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급은 공급 과잉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이슈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차질을 빌미로 가격 협상력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인해 일본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높지 않다.

도시바, 샤프, JDI 등 일본 업체는 이미 경쟁력 상실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여력이 없고, 국내 제조사와 소재 업계도 일본의 수입 심사 기간을 견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소재 업체들의 입장에서도 실적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어 반발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반도체 선단공정용 소재를 한국으로 수출하지 않으면 대만 외에 수요처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로 인해 애플, HP, 델 등 미국 주요 업체들의 피해도 불가피해져 미·중이 무역 갈등을 간신히 봉합한 상황에서 일본이 나서서 판을 깰 수 있다는 부담을 과연 일본 정부가 질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이라는 분석이다.

◆ 국내 부품 소재주에 수혜

일본 정부가 전면적인 수출 제한을 행하기는 현실상 어렵고, 그보다는 절차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을 주는 선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행 기간이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일본의 규제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및 주가에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본산 소재의 공급 부족 시에는 국내 소재 제조사들은 수혜가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구체적인 소재 범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폴리이미드(PI)의 경우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SK이노베이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레지스트에서는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수혜주로 꼽았으며, 반도체 에칭가스에서는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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