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지난 주말 예상치 못했던 '남북미 정상회담'이 깜짝 성사되면서 증시에서는 남북경제협력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부진했던 남북경협주들이 기술적 반등을 할 만한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1일 오전 9시44분 현재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엘리베이는 전 거래일보다 3.86%, 현대건설은 2.99% 오르고 있다.
비무장지대(DMZ) 테마주인 삼륭물산은 17.06%, 자연과환경은 8.76%, 웹스는 4.29% 오르고 있고, 시멘트주인 부산산업은 9.27%, 한일현대시멘트는 4.83%, 아세아시멘트는 3.35%, 고려시멘트는 3.00% 강세다.
철도주인 동아지질은 8.27%, 유신은 7.29%, 남광토건은 5.26%, 대아티아이는 3.66%, 제룡전기는 3.63% 상승 중이고, 비료주인 조비는 3.63%, 남해화학은 3.24%, 백광소재는 3.10% 오르고 있다.
지난 7월31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51분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 앞에서 사상 처음으로 함께 만났다.
이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 회동을 가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실무협상도 다음달 시작될 계획이다.
과거에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 논의 및 실무회담이 시작되면서 남북경협주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이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경협주 주가는 '노딜' 충격만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되면, 남북경협주의 주가 호재가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화가 진행될 경우 호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 유력 휴보인 조 바이든의 경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을 견제하기 위해 북한 비핵화 이슈를 대선을 위한 카드로 더욱 활발하게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비핵화 과정에서 북미 간의 줄다리기로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친 낙관론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실낱같은 희망이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주가도 단기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비핵화-상응조치의 줄다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보다는 기술적 반등 수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화 가치 강세 나타나
한편 이번 남북미 정상회담이 원화 환율과 신용부도스왑(CDS)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정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판문점 회담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한국 CDS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화의 대외 신뢰도 제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에는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나타나며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22%(2.50원) 떨어진 115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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