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미국 정부의 표적이 된 화웨이의 유럽 공략이 좌절될 조짐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프리미엄폰, 중저가폰의 공격적 판매로 올해 들어 유럽은 물론 세계 2위로 부상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직접적 화웨이 제재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9년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31%에 이어 2위다. 화웨이의 지난해 1분기 점유율은 15%로 불과 1년 만에 10%포인트 이상 점유율을 늘린 셈이다.
화웨이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해 2억대가량인 화웨이 스마트폰 절반이 중국 내에서 팔렸다. 유럽은 화웨이 해외시장 중 가장 큰 곳으로 지난해 출하된 화웨이폰 23%가 유럽에서 팔렸다.
특히 유럽의 경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체 유럽 시장 3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급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유럽 1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을 경제를 넘어 안보상의 문제로까지 인식하는 미 트럼프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에 이은 구글의 거래중단이 뼈아프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처로 둔 이들 업체들의 손실을 감안, 3개월의 거래금지 유예기간을 뒀지만 장기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서비스와 직결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지원 중단이 심각한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20X', 첫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유럽에선 이미 영국 이동통신사 EE, 보다폰 등이 출시 중단 입장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부문에선 화웨이의 추격세를 따돌릴 수 있게 됐지만, 반도체 등 부품 주요 납품처이기도 한 만큼 타격도 예상된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