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LG전자의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천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18.8% 감소로 다소 부진했으나 '어닝 쇼크'로 여겨진 직전 분기 757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반도체, IT·모바일 제품은 물론 디스플레이, 가전 등 대체로 저조했던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경우 가전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5일 지난 1분기 잠정 매출액이 14조9천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 15조2천930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8천74억원보다 11%가량 상회했다.
업계에선 가전(H&A)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타일러, 전기레인지(인덕션), 공기청정기 등 이른바 '신가전' 군에서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우 LG전자의 올해 1분기 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0%가량 증가한 6천616억원으로 추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위생, 스타일 등 라이프 스타일 제고를 위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면서 신가전 판매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미세먼지 이슈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제품군 판매량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TV 부문과 모바일의 경우 부진한 것으로 추산된다. TV 부문 영업이익은 글로벌 가전업계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년보다 30%가량 감소한 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의 경우 16분기 연속 적자가 예상되나 4월 중 판매될 5G폰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자동차 전자장비(VS) 부문의 경우 LG전자의 대표적 신산업으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분야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MOU 체결, 차량용 센서 업체 바야비전 투자 등을 진행했다.
VS 부문은 지난해 1천2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매출액은 2017년 3조3천억원, 지난해 4조3천억원으로 외형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그에 따른 적자폭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VS 부문의 흑자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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