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카카오도 연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다.
양사 모두 외형적인 성장은 거뒀지만 수익성은 악화가 예상된다. 메신저, 포털 사이트 중심에서 핀테크(금융과 IT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5조원대, 카카오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조700억원, 영업이익은 7천290억원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1조4천억원대 , 영업이익 2천400억원 안팎을 거둬 사상 첫 '매출 5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3년만에 1조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가 포털·메신저에서 핀테크,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매출은 신장했지만,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본사의 광고 회복이 더딘 가운데 라인 역시 신규 광고플랫폼이 교체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이익은 라인페이가 오프라인 가맹점 확장을 위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유튜브로 대변되는 동영상 시청 시간 증가로 모바일 트래픽 경쟁력 약화되고 있다"며 "자회사 라인의 부진한 실적이 네이버 연결 실적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사상 첫 매출 2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680억원을 거뒀다.
카카오의 4분기 매출은 6천400억원대, 영업이익은 300억원대로 예상돼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5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이 기대보다 부진했고, 이동서비스(모빌리티)에서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문종 신한금융 연구원은 "모빌리티, 게임 등 단기에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어려운 국면"이라며 "모빌리티는 규제 환경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게임은 경쟁 심화로 흥행 게임 배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도 포털 업계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1분기 중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홈버튼 역할을 하는 '그린닷'을 넣을 예정인데 이는 광고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의 경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카풀 문제가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집행이 이어지며,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수익성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자회사 라인도 투자비 집행으로 부진한이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신규 사업을 위한 인력 충원과 마케팅 집행 확대로 인해 이익 개선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카풀 규제가 환경이 개선된다면 경쟁력이 극대화되겠지만, 어떻게 해결될지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달 말, 카카오는 내달 초 지난해 4분기 및 연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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