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하나은행이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하면서 롯데가 매각을 공식화한 롯데손해보험과의 연관성이 수면 위에 올랐다. 지난 7월에는 우리은행이 '우리손해보험'과 'WB우리화재해상손해보험' 상표를 제출해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5일 특허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 유미특허법인을 대리인으로 하나손해보험 상표권을 제출했다. 상표를 등록받기 위해 특허청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출원' 상태로 심사가 마무리되면 상표권이 등록된다.
하나은행이 신청한 하나손해보험의 상품코드는 36번과 09번이다. 36번은 보험업 등 금융업종 분류코드다. 09번은 디지털기록과 데이터처리 등이 포함돼 향후 데이터산업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은행도 지난 7월 대아를 대리인으로 '우리손해보험'과 'WB우리화재해상손해보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우리생명보험'과 '우리금융재보험', '우리재보험'도 이름을 올렸다. 상품코드는 36번이다. 우리은행이 출원한 5개 브랜드도 심사 중으로 등록은 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상표권 출원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앞서 매각 입장을 밝힌 롯데손해보험이 누구의 품에 안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롯데가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설립 2년 이내인 내년 10월까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사들을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의 주식을 보유할 수 없어서다.
하나금융그룹은 보험업종으로 생명사만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표권 출원은 미래의 시장 변동사항에 대응하기 위해 상표를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롯데손보 인수 등 외부사와의 관계는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우리은행도 내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보험 계열사를 갖추지 않은 점도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우리은행이 내년 조직안정을 목표로 별도의 인수 계획을 밝히지 않은 데다 부동산신탁과 투자업에 우선 관심을 두고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관련한 상표권을 우선 등록하기 위한 절차로 특별한 목적을 설정하고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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