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실적 개선이 쉽지않은 모양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성적표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마케팅 비용의 효과적 운영과 신규 요금제 출시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번호이동 시장 둔화, 선택약정할인 상향 등 가계통신비 인하 등 규제로 수익성은 둔화된 것으로 추산됐다.
하반기 역시 보편요금제를 앞둔 저가형 요금제 출시와 5세대통신(5G) 투자 등이 여전한 변수가 될 조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지난 2분기 예상 매출은 13조1천8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사 영업이익은 9천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약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매출에 비해 영업익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이같은 실적 감소가 무선 분야에 집중된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 지난해 시행된 선택약정 할인폭 상승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이통 3사는 올해 할인전환에 따른 위약금 면제 및 유예 등을 지원하는 등 지난해 9월 시작된 25% 약정할인율 상향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이 탓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 1분기 SK텔레콤은 전년동기 대비 3.8%, KT는 4.5%, LG유플러스는 5.8% 하락한 바 있다. 2분기에도 이러한 하락세가 지속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나마 마케팅 경쟁 둔화에 따른 효율적인 비용 집행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택약정할인폭 상향으로 번호이동시장이 둔화된데다, 삼성전자 갤럭시S9 시리즈와 LG전자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예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이통3사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약 1조9천억원 가량. 전년동기대비 약 6% 가량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 SKT·KT '주춤'- LGU+ 나홀로 상승 '여전'
이통 3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익은 SK텔레콤 3천255억원, KT 3천971억원, LG유플러스 1천877억원대. 이 중 SK텔레콤의 경우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천5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수준이거나 많게는 약 9%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4월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액이 실적에 반영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대략 200억~300억원 대 손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의 선방으로 실적 하락폭은 제한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유선 및 미디어 사업이 순항하고 있고, SK플래닛의 적자폭도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또 KT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 역시 약 3천900억원 대로 전년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에 비해서는 선전한 수치다. 또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이 포함됐던 점을 감안한다면, 큰 폭의 하락은 아니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BC카드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등 연결 자회사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약 2천300억원 수준. 전년동기대비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공격적인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 이후 꾸준한 가입자 순증세를 기록하고 있다. 마케팅 경쟁 둔화로 비용이 줄어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당장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저가형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전망. 정부의 보편요금제 도입 당위성이 크게 약화되고 있지만 이의 도입 가능성도 여전히 부담이다.
5G 설비투자(CAPEX) 등 투자비 증가에 따른 유동적 변수도 여전하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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