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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스토리]'치킨버거 신화' 맘스터치


'싸이버거' 히트로 버거 프랜차이즈로 탈바꿈…국내 넘어 해외로 도약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1990년대 후반.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토종 버거 브랜드가 있다. 바로 '맘스터치'다.

맘스터치는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정크푸드로 몸에 해로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만연한 가운데 슬로우 푸드를 추구하며 '엄마의 정성을 담은 한끼를 대접한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또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줄줄이 쏟아내며 '갓스터치', '혜자버거', '맘세권' 등 다양한 신조어로 불릴 정도로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다른 경쟁사 대비 70~80%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제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며 "평판이 좋아 몇 년간 가맹점주를 모집하기 위한 창업설명회를 따로 열지 않았음에도 매년 가맹점포 수가 늘어나는 등 자신만의 성장 역사를 쓰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파이스' 서브 브랜드로 시작

맘스터치는 1997년 대한제당의 자회사인 TS해마로가 국내에 들여온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파이스'의 서브 브랜드로 시작됐다. 그러나 본사의 미비한 지원으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해 회사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이 때 당시 TS해마로 상무로 재직 중이던 정현식 회장이 법인 독립을 제안, 2004년 2월 해마로푸드서비스(맘스터치운영社)를 설립해 본격적인 브랜드 운영에 나서며 지금의 맘스터치로 키워냈다.

정 회장은 중심 상권에 대형 매장 위주로 운영했던 파파이스와 달리 동네 상권의 광범위한 수요를 흡수하지 못했던 점에서 착안해 학교, 주택가 등 골목 상권으로 맘스터치 매장을 늘려나갔다.

또 각기 다른 상권의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과감히 가맹점주의 권한을 대폭 늘렸다. 가맹본부는 제품의 맛과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고객들에게 균일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필수품목만 공급하는 역할에 맞췄다.

◆치킨 배달 전문점의 화려한 변신

치킨버거로 유명한 맘스터치는 본래 치킨 배달 전문점으로 시작했다. 이미 레드오션이었던 치킨 시장에서 웰빙 트렌드에 적합한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과 버거를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맘스터치만의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후 2005년 맘스터치는 첫 치킨버거인 '싸이버거'를 선보였다. '싸이버거'는 허벅지를 뜻하는 '싸이(thigh)'와 '버거'를 합친 말로 두툼한 통다리살 패티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입찢버거(입이 찢어질 정도로 두꺼운 버거)'라는 별명을 얻으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싸이버거'는 대학가 앞 젊은층 사이에서 '대박'이 났다. 가맹 1호점었던 구 경원대점에서부터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싸이버거는 예기치 않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배달 위주의 치킨전문점 외에도 버거와 사이드 메뉴, 음료를 함께 판매하는 패스트푸드형 매장에서도 판매됐다. 이는 맘스버거의 다양한 매장 형태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맘스터치는 2011년 9월 버거&치킨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접목시킨 카페형으로 매장을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당시 대형 경쟁브랜드가 대로변 진출을 확대하며 배달서비스를 강화할 때 오히려 역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해 이면도로 골목상권에 들어갔다"며 "배달 위주가 아닌 매장 내 취식 또는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변경했는데, 이것이 돌이켜보면 신의 한수였다"고 설명했다.

◆'기본' 고집하는 뚝심, 통했다

맘스터치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 그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고퀄리티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바로 맘스터치가 내세우는 '기본'이다.

맘스터치는 주문 후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애프터 오더 쿠킹 시스템'으로 냉동이 아닌 육즙이 살아있는 냉장패티를 사용해 딥후라잉으로 7~8분 조리한다. 때문에 버거 하나를 내는데도 10분이 걸린다.

또 때마다 소요되는 판촉 및 광고비를 과감하게 줄여 버거 단품 기준 3~4천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돌 모델도 맘스터치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로 인해 맘스터치는 자연스럽게 제품의 질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2004년 20여 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는 현재 1천100개를 넘어서며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로 거듭났다.

실적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13년 489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16년 2천19억 원을 기록, 최초로 매출액 2천억 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도 성장은 계속돼 전년 대비 18% 증가한 2천395억 원을 기록했다.

또 범상치 않은 성장세를 보이던 맘스터치는 지난 2016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는 어려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 국내 성공 '날개' 달고 해외로

맘스터치는 올해 1월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에 매장을 오픈하며 토종 버거 브랜드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맘스터치 미국 1호점은 캘리포니아주 콘코드 지역에 오픈해 현지인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당 지역은 다양한 음식점이 모인 이른바 '먹자골목'으로 해당 상권에서 버거 매장은 맘스터치가 유일하다.

현재 맘스터치는 미국뿐만 아니라 대만, 베트남에도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20여년간 맘스터치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소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맘스터치만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라며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 마음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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