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맞은 에셋플러스…강방천 "ABBA의 시대 온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리치투게더' 펀드 시리즈가 출시된지 10주년을 맞았다. 에셋플러스운용은 4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10주년 운용보고회를 개최했다.

2008년 7월7일 에셋플러스 출범과 함께 '코리아리치투게더' '글로벌리치투게더'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가 출시됐다.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는 "리치투게더 펀드 출시 이후 국내외 금융위기, 유가 및 금리 급등락, 통화정책 변화 등의 수많은 경제적 이슈가 있었지만, 에셋플러스는 잘 할 수 있는 펀드만을 출시하는 소수펀드 원칙과 일등기업 투자 원칙을 꼿꼿이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설정일 이후 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56.87%p로 벤치마크를 102% 초과했다.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 역시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208.77%로 벤치마크를 156.15%p 앞섰다. 차이나리치투게더 펀드도 73.04%p 초과 달성한 129.6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동일 유형에서 상위 3% 이내의 높은 성과를 기록중이다.

◆"앞으로 액티브펀드의 시대 온다"

에셋플러스운용을 지휘하는 최고투자책임자(CIO) 강방천 에셋플러스운용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자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주식 펀드뿐만 아니라 해외와 중국으로도 일찌감치 눈을 돌려 진출했다.

강 회장은 "2008년 상품을 만들자마자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3개월 만에 800억원이 환매가 됐다"며 "안타까워서 '싼 가격으로 좋은 기업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신문광고를 내기도 했고, 고객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10년 간을 돌아봤다.

유럽 재정위기와 양적완화 축소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10년 간 150~200%대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아바(ABBA)'로 축약되는 최근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하나는 '액티브펀드의 부활(Active Fund Returns)'이다.

그는 "액티브펀드는 펀드시장의 박물관에 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패시브펀드의 시대라고들 한다"면서 "하지만 에셋플러스 펀드가 기록한 벤츠마크 대비 초과성과는 액티브펀드가 이룩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액티브펀드 시장에서 패시브펀드 시장으로 4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강 회장은 "패시브펀드는 시장의 평균값을 추구하지만 액티브 펀드는 평균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시장이 오르면 당연히 평균값은 오르는데 이를 두고 수익률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작년 10년 간 패시브펀드는 금융팽창기에서 전세계 증시가 오르면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히려 앞으로는 패시브펀드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강 회장의 주장이다. 금융수축기에는 시장지수 평균을 넘는 기업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빅데이터 혁신(Big Data Revolution)' '중국의 거대한 소비(Big Consumer, China)' '액티브 시니어의 삶(Active Senior Life)'도 변화의 흐름 중 하나로 지목했다.

앞으로 산업의 쌀은 반도체가 아니라 빅데이터가 될 것이며, 빅데이터를 가최화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율주행, 의료 등의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강 회장은 "다시 중국 소비에 주목해야 할 때가 돌아왔다"며 "G2 무역마찰의 주요 쟁점이 해결되면 위안화 절상, 미국의 지적재산권 확대, 중국 임금 인상 등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 구매력이 증가한 중국인의 소비가 문화·서비스 소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산과 소득 수준이 높은 50~60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소비주체가 '액티브 시니어'로 떠올라 이와 관련된 식품, 레저, 여가, 헬스케어가 주목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한편 에셋플러스는 '슈퍼아시아 펀드'를 내년 1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2000년대 새로운 신흥국으로 전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중국에 이어 아시아 10개 신흥국에 초점을 맞춘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