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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실적 숨고르기 전망…D램 강세는 여전


반도체 영업이익, 전체 80% 육박할 듯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7분기 연속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어오던 삼성전자가 이번 2분기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5조3천738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대비 9.29% 늘어난 액수지만, 역대 분기 최대 실적(15조6천422억원)을 기록했던 지난 1분기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감소 전망은 IM(IT·모바일)부문과 디스플레이부문의 부진에서 비롯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IM부문의 2분기 실적을 2조3천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3조7천700억원은 물론 전년 동기 4조6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디스플레이부문도 1천억~2천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1조7천100억원, 전 분기 4천100억원보다 조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IM부문은 전세계적인 스마트폰 시장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판매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3억6천만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스마트폰 판매가 그다지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여파로 갤럭시S9 시리즈도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출하량도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에 나란히 악영향을 끼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경우 2분기부터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며 "출시 첫해 출하량은 3천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디스플레이부문은 LCD(액정표시장치) 산업의 부진 여파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중국발 LCD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패널 가격은 여전히 매우 낮다. 더욱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등에 따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도 줄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영업이익 하락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 덕이다. 2분기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11조원 후반~12조원 초반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꿈의 영업이익률'인 50%를 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11조5천5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 실적의 73.8%를 견인한 바 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70% 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쏠림 현상'이 보다 심화되는 것이다.

반도체 호황의 핵심은 역시 D램이다. D램의 경우 서버용과 모바일용 모두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규 단말기 출시가 예정된 데다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바이두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저마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D램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특히 서버용 D램의 강세가 뚜렷하다.

낸드플래시는 D램과 달리 ASP 하락세다. 특히 2분기 ASP 하락률은 10%를 넘었다. 다만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ASP 하락률은 둔화될 것이며 분기당 3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도 실적 상승세가 뚜렷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의 영업이익은 4천억~5천억원 선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3천200억원, 전 분기 2천8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늘었다. 월드컵 효과로 QLED(퀀텀닷디스플레이) TV 판매가 늘어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7조원 초중반대로 또 한 번 분기 실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견인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이끌 전망이다. 반도체 부문은 D램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부문도 아이폰 신규 모델 양산 및 갤럭시노트9 출시에 따른 플렉시블 OLED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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