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험공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 고객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넓히는 고객 밀착 영업을 펼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 브랜드 체험공간인 '삼성하우스'를 개장했다. 총 2층, 400㎡(121평) 규모로 이뤄진 삼성하우스는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저택을 리모델링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중남미에서 삼성전자의 모든 가전을 망라한 브랜드 체험공간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에 이어 4번째다.
삼성하우스는 고객들의 제품 구매보다 체험에 초점을 맞췄다. 1층에서는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들을 다뤄볼 수 있다. 2층은 사물인터넷(loT)이 적용된 스마트홈 콘셉트로 꾸며져 고객들이 직접 삼성전자 스마트가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VR기기로 가상현실(VR) 콘텐츠 체험도 가능하다. 이외에 사진 강의, 디자인 강의, 칵테일 제조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삼성하우스를 통해 24시간 수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중남미 시장에서 압도적인 스마트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37%로 2위인 중국 레노버(12%), 3위인 화웨이(8%)보다 훨씬 높다. 중남미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이긴 하지만, 점차 프리미엄 모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목도가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에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의 '콜 드롭스 야드'에 체험공간인 '삼성 킹스크로스런던(KX LDN)'을 조성했다. 이곳은 헤드윅 스튜디오가 설계한 대형 쇼핑몰로 삼성전자는 건물 맨 윗층 1860㎡(563평)을 임대했다. 콜 드롭스 야드는 지난 1850년에 설립된 건물로 본래는 석탄 매장이었다. KX LDN 역시 고객들이 삼성전자의 제품을 체험하고, 삼성전자의 신기술·신제품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의 첫 해외 브랜드 체험공간은 지난 2016년 2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설립된 '삼성 837'이었다.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로 고객들에겐 지상 1, 2층이 공개된다. '삼성 837'이 있는 곳 역시 본래는 정육 공장이 밀집한 곳에 자리했던 정육점이었는데 삼성전자가 해당 건물을 인수해 리모델링했다. 이곳 역시 제품 판매를 하지는 않으며, 고객들과 삼성전자 제품 간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올해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차일(Zeil)에도 4층 높이의 체험공간을 개장했다. VR(가상현실), 비디오월, 더프레임과 S펜 갤러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체험공간 확대는 올해 갤럭시S9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 2월2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영등포 타임스퀘어, 부산 센텀시티 등에서 체험공간인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7일부터는 이를 리모델링해 체험 공간을 강화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 총 65곳인데 이 중 39곳은 7월 1일 이후에도 상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에도 4월 초부터 한달여 동안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등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었고,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한시적으로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한국의 갤럭시 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갤럭시S9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접 체험을 하도록 함으로써 삼성전자 제품의 기능을 고객들이 더욱 확실히 느끼도록 하는 차원"이라며 "이와 같은 체험 마케팅을 주요 거점 등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많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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