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동영상 콘텐츠 사냥에 나섰다.
네이버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사로 주목받는 칠십이초에 투자를 단행하고 자체 제작법인을 세우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네이버는 올 초 칠십이초에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칠십이초 지분 약 9%를 확보했다.
칠십이초는 지난 2015년 2월 설립된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이다. '72초'라는 2분도 안되는 웹드라마로 화제를 얻었고, '오구실', '두여자', '바나나 액츄얼리' 등 콘텐츠를 만들었다. 주로 2분 내외 분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는게 특징이다.
양사는 콘텐츠 제작, 유통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칠십이초가 주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네이버가 유통을 맡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칠십이초와 함께 다양한 웹오리지널, 하우투 동영상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동영상 비즈니스 모델 개발 및 실험 차원에서 투자했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5월 동영상 콘텐츠 제작 법인을 세우기도했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에서 출자해 설립됐다. 플레이리스트는 '연애 플레이리스트', '열일곱' 등 웹드라마를 선보였고, 사회 초년생 이야기를 다룬 '하찮아도 괜찮아'를 방영할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올해 동영상과 관련해서 쥬니버의 키즈 영상 확보, 네이버 뮤직 영상, 지식(지식백과) 쪽의 하우투 영상 콘텐츠 확보에 대해 집중적으로 짜고 있다"며 "올해 동영상 관련 투자가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 경쟁사 카카오도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자체 콘텐츠 수급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M은 지난해 자회사로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크리스피스튜디오,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설립했다.
크리스피스튜디오는 지난해 '오늘도 무사히', '네 남자의 푸드트럭' 등 웹예능을 선보였고, 메가몬스터도 올해 드라마 4편 가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는 카카오TV와 같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다.
국내 포털 업체들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다. 동영상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4월 기준 국내 이용자들의 유튜브 앱 총 사용시간은 258억분으로, 카카오톡(189억분), 네이버(126억분), 페이스북(40억분) 등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과 메신저는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지만 동영상은 많이 뒤처져 있다"며 "현재는 콘텐츠 양이나 사용자 수보다는 차별화되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한만큼 독자 콘텐츠 수급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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