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유튜브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아프리카TV, 카카오 등 국내 서비스들도 동영상에 공들이고 있지만 유튜브에 여전히 역부족이다.
14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2017년 OTT 이용행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 이용률은 33.7%로 전년 대비 2.7%포인트(p) 증가했다.
유튜브 다음은 페이스북이 2위를 차지했고 이용률은 전년 수준과 유사한 10.7%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동영상 서비스들은 전년 대비 이용률이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네이버TV 이용률은 6.6%로 전년대비 약 2%p 하락했고, 아프리카TV도 3.7%로 전년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TV(1.8%), 푹(1.4%), 옥수수(1.4%), 곰TV(1.3%) 등은 1%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10~20대는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동영상을 검색 결과 값으로 원한다"며 "이를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잘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료 OTT 이용률도 저조했다. 지난 2016년 유료 OTT 이용률은 4.7%였는데, 2017년에도 OTT 이용자의 5.7%만이 정액제로 이용하거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 이상 OTT 이용률은 30.8%로 전년 대비 6.7%p 증가했다. 세대별로는 20대(25.4%)가 가장 높았고 30대(23.8%), 40대(20.7%)순이었다.
◆체질개선 절실한 국내 인터넷기업
국내 동영상 업체들도 킬러 콘텐츠 수급, 창작자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 유튜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특히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검색이나 메신저 시장과 달리 동영상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수익 기반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네이버는 동영상 서비스도 검색창처럼 하나의 '관문'이 될 수 있도록 '하우투(How to)' 영상 확보에 나섰다. 10~20대들이 텍스트 대신 동영상 정보를 찾는 경향을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프랑스 푸드 스타트업 '쉐프클럽', 일본의 C채널 등과 손을 잡고 요리, 뷰티 하우투 영상을 제공 중이다.
카카오는 올 초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영화 다시보기(VOD)를 제공 중이다.카카오는 무료 10분 미리보기나 5~10분 분량으로 쪼개서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컬처 인기를 반영한 서비스다.
아프리카TV는 지난달 케이블TV 채널을 개국했다. 딜라이브에서 e스포츠와 같은 아프리카TV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프리카TV로선 스마트폰, PC를 넘어 TV로 플랫폼을 다각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도 독자 콘텐츠 발굴, 플랫폼 확대 등을 통해 이용자 끌어모으기에 나섰다"며 "다만 유튜브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을 유인할만큼 차별화되는 콘텐츠, 쉬운 사용자환경(UI)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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