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각각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지만 웃지 못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카카오도 영업이익률이 1.9%에 그치며 수익성 면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댓글 조작 논란으로 양사는 규제 이슈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간편결제, 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에 적극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미래'를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 1조3천91억원, 영업이익 2천5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6% 감소했다. 네이버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2천800억원대)도 하회했다. 영업이익률은 19.6%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카카오는 매출 5천554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양사는 이같은 수익성 둔화가 인공지능(AI), 결제 서비스, 블록체인 등 신규사업 투자, 이로 인한 비용 증가 탓으로 설명했다. 이는 포털 사이트, 모바일 메신저 이후 뚜렷한 캐시카우가 아직 없다는 얘기도 된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네이버 CFO는 "투자와 라인 신규 사업 진출로 영업이익이 감소 했다"면서도 "이는 계획된 범위에서 집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R&D 비용이 15~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R&D 비용은 3천296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도 "1분기 영업비용은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부문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광고선전비 증가와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탓"이라며 "신규 사업 부문의 인원 채용 및 카카오 VX 등의 연결대상종속회사 편입효과에 따른 인건비 등의 증가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드루킹발 규제 리스크
이같은 상황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은 포털, 특히 네이버에 악재였다.
급기야 네이버는 지난 9일 모바일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노출을 제외하고, 언론사와 아웃링크(언론사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를 적극 협의하겠다고 발표했다. 댓글 관리도 언론사 재량에 맡겼다.
카카오는 댓글 서비스 개선은 추진하고 있지만 아웃링크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아웃링크는 과거 카카오톡 채널에서 운영해봤는데 이용자 경험에 비춰봤을 때 당사 운영목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아웃링크는 이용자 편의와 콘텐츠 생태계를 고려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언론사에 아웃링크 재량을 맡기고, 카카오는 유보적인 상황이라 사실상 포털 뉴스 아웃링크 전면 전환을 어려울 전망이다. 인공지능 편집이라고는 하지만 포털이 뉴스 유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따라 정치권의 포털 규제 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아웃링크 의무화, 댓글 규제 등과 관련해 발의된 법안만 10건이 넘는다. 이는 양사의 '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공격 투자
네이버, 카카오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공격 투자를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네이버뿐만 아니라 다른 IT 기업들도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켜 "투자 성과가 조만간 가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투자기조가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이사도 "올해는 신규 사업에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며 "연말쯤 신규사업에서도 수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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