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6월 공개한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이 빠르면 다음 주, 늦으면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출하가는 프리미엄 제품답게 100만원 이상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주도하던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LG전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드제로 R9'은 현재 일부 LG베스트샵 매장과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에서 테스트마케팅을 위한 전시 중이다. 테스트마케팅은 지난 4월부터 이뤄졌으며 해당 매장에는 '코드제로 R9'가 색상별로 한대씩 배치됐다. 색상은 레드, 블랙, 실버다. 테스트마케팅을 하지 않는 매장에서도 사전예약주문은 가능하다.
LG베스트샵 한 관계자는 "예약판매는 이미 4월부터 받고 있었다"며 "6월 중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장에 따라 7월이 돼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곳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코드제로 R9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매장에서 코드제로 R9의 정상가는 160만~180만원 선인데, 현재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는 149만원에 할인 판매 중이다. 백화점상품권, 제휴 카드 등을 통한 추가 할인도 이뤄진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공식 출시일과 출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출시가 된다고 해도 생산량 대비 사전 주문량이 많을 경우 소비자들이 제품을 받는 시점은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드제로 R9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삼성전자와 일렉트로룩스가 주도했던 국내 고가 로봇청소기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공식 쇼핑몰에서 에보니 옵시디언 색상의 파워봇을 15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도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159만원의 '퓨어i9'으로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LG전자도 로보킹 터보플러스 등 100만원이 넘는 로봇청소기 제품이 일부 있지만 100만원 미만 제품들이 더 많다. 코드제로 R9를 통해 본격적으로 100만원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정조준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2017년 14만8천400대였던 판매량은 2020년 16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유로모니터는 예측했다. 또 지난해 판매량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LG전자 40.0%, 삼성전자 38.0%, 기타 업체 21.9%로 조사됐다.
다만 100만원대 이상 로봇청소기 시장으로 국한하면 삼성전자와 일렉트로룩스, LG전자 등 세 업체로 좁혀진다.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최근 자사의 '퓨어i9'이 지난 1월 판매액 기준으로 국내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5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매년 꾸준히 커지는 추세"라며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도 같이 커지는 추세기에 업체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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