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홍동석 잇츠한불 신임 대표가 그동안 주춤했던 중국사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생산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플래그십스토어 등 현지유통망을 늘려 작년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지난 2일 홍동석 전 더페이스샵 대표를 신임대표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사드 리스크도 일부 해소된 만큼 해외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잇츠한불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수출대행과 면세부문 매출이 크게 꺾이면서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중국 후저우 공장 가동이다. 작년 6월 완공된 후저우 공장은 준공·생산허가를 차례로 취득하며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최근 2년간 잇츠한불은 대표제품인 달팽이화장품의 중국위생허가가 나지 않아 고전했으나, 현지 생산으로 중국 판매를 늘릴 수 있게 됐다.
후저우 공장은 약 1만평 규모로, 연간 생산 능력이 3천500만개(약 2천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후저우 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돼 올해 약 288억원의 매출액을 낼 전망이다. 2019년과 2020년엔 가동률이 2배씩 늘어나 각각 495억원, 8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 기반이 갖춰진 만큼 현지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잇츠한불은 오는 10월께 중국 내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예정이다. 또 현지 대리상을 통한 오프라인 채널 구축으로 중국 진출 효율성을 높이면서 중국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 입점을 위한 영업도 진행 중이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중국 외 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이달 말 말레이시아 시장에 재도전장을 낸다. 잇츠한불의 전신인 잇츠스킨은 2011년 말레이시아에 단독 매장을 낸 후 6호점까지 오픈했지만 현재는 수익 부진으로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아울러 중동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란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는 중이다.
잇츠한불은 달팽이화장품의 의존도를 낮추고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잇츠한불은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 3천500억원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자사주도 20%에 달해 추가 차입이나 유상증자 없이도 M&A를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더욱이 잇츠한불은 2015년 애경그룹으로부터 더마코스메틱 기업 '네오팜'을 인수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육성한 경험이 있다. 헬스&뷰티(H&B)스토어와 온라인 등 신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네오팜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7%에 달하며 잇츠한불의 연결기준 실적을 견인했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홍 신임 대표도 ▲국내 시장지위 제고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육성 ▲세계화(Globalization) 확대 ▲경영인프라 선진화 및 협력적 조직문화 구축이라는 4대 경영방침을 그대로 끌고 갈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020년까지 국내 빅3 화장품 기업, 글로벌 코스메틱 컴퍼니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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